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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사투 시민들 “일상마저 헤집는다”

카페·백화점·은행 아침부터 북적
회사·학교, 조기 퇴근·단축 수업
어린이집 등 야외수업 전면 취소

아침 출근길 직장인 양산 펼치고
냉방시설 경로당 어른신들 몰려
찜통 더위 짜증·고성싸움도 잦아

“방안은 찜통이고 밖은 끓고 있는 냄비다.”

내리 쬐는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던 조은숙(41·수원)씨의 말이다.

18일 수도권기상청 등에 따르면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수원을 비롯해 서울, 용인 등 수도권 내륙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연일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당분간 무더위가 지속 될것으로 내다봤다.

연일 폭염이 강타하면서 시민들이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직장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출근길부터 양산을 들고 가고, 카페, 백화점, 은행 등은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회사, 학교 등에서는 조기퇴근, 단축수업 등 더위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책을 펼치고 있다.

더위와 면역력이 약한 유아들이 다니는 일부 어린이집과 유치원들은 체험학습 등의 야외활동을 취소하고 공연장과 키즈카페 등 실내활동으로 전환하거나 전면 취소하고 있다.

수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시민들의 일상도 변화하고 있다.

낮 시간대에 마트, 카페 등에서 자리 싸움으로 고성이 오가는 일이 늘고 있으며, 대학생들은 카페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오픈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는 일도 목격된다.

3살 배기 아이와 함께 카페를 방문한 이모(32·여)씨는 “너무 더워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며 “에어컨 비용 때문에 동네엄마들과 같이 카페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 앉아 있으며 눈치가 보이지만 너무 더워서 어쩔수 없다”덧붙였다.

가장 힘든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은 냉방시설 없는 쪽방에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 주민들이다.

수원역 인근 일명 ‘달방’이라는 쪽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순엽(49)씨는 “보면 알지 않는냐”면서 “먹는것 입는것 조차 아까운데 냉방시설이 있는 방에서 생활하는 것은 우리에게 버거운 일이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또 “지하철역이나 지하상가 등을 전전하다 더위가 누구러지는 저녁시간에 방안 자리에 눕는다”고 말했다.

수원의 한 경로당도 어르신들로 가득했다. 어르신들의 경우 선풍기를 아무리 틀어도 더위가 가시지 않자 냉방시설이 갖춰진 경로당으로 이른 아침부터 걸음을 재촉하는 것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모두 73명(열사병 18명, 열탈진 38명, 열경련 9명, 열실신 5명, 기타 3명)으로 지난 16일 양평의 A(86·여)씨가 집 앞에서 풀을 뽑다 쓰려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가축 피해도 늘어나 지난 17일까지 도내에서 43개 농가 6만7천여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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