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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밥상머리교육의 부활을 꿈꾸며

 

 

 

 

 

가정은 인간 생활의 바탕이며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도장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집은 있되 가정이 없는 집이 많다. 가치관 교육, 감성 교육 등 생활 속에서 자녀에게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가정교육이 실종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흔히 사람들은 교육이란 용어를 접하는 순간 학교를 떠올린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교육은 가정교육, 사회교육, 학교교육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정교육과 사회교육이 무의도적 교육이라면 학교교육은 의도적 교육으로 교육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인성교육과 지식교육을 통해서 사람다운 사람으로 길러진다고 볼 때 특히 인성교육은 가정교육의 몫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가정은 가장 훌륭한 학교’이기도 하다. 이는 곧 부모는 자녀의 미메시스(행동의 모방) 대상이라는 뜻이다. 사실 부모의 모범만큼 큰 교육적 효과도 없다. 부모가 깍쟁이 노릇을 하면서 돈을 모은 집 자녀들은 성인이 되어 역시 인색하고, 부모들이 사회에 봉사하는 집에서는 자녀도 봉사하는 생활을 이어 받게 된다. 이처럼 부모의 모습은 자녀들이 자라나면서 보고 배우는 모델이 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서 엄마가 사라지고 있다. 아이들의 우주인 어머니는 보이지 않고 아이들을 조련하는 조련사만 눈에 보인다. 아이들의 공부를 감시하고, 성적을 평가하고, 아이들의 행동을 조율하는 훈련사만 보이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요즘에는 유치원부터 학원에 다녀야 하는 시대다. 그것도 한두 군데가 아니라 적어도 음악, 미술, 체육, 영어 등 서너 군데에 다녀야 한다. 한참 재롱부리며 정서지능을 발달시켜야할 나이에 혹사당하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은 더 심하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성적표에서 100점 맞은 과목이 아니라 100점 받지 못한 과목에 먼저 눈길이 간다. 이 과목에서 무엇을 틀렸는지 왜 100점을 못 받았는지를 질책한다. 엄마는 아이들의 공부를 감독하는 사람이 되어 있다. 아이들의 성적을 채근하고, 학원가는 시간을 체크 하고, 과제물을 점검한다. 이러니 엄마는 아이들에게 지치고 힘들 때 찾아가는 안식처가 아니라 기피처가 되고 있다. 인성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피터 셀로비 교수는 뇌 연구를 통해 이성적인 결정이나 문제해결을 할 때 감정적인 요소가 개입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따라서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이 사회에 나와서도 자기 분야에서 리더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긍정적 성과를 산출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드, 언론인 퓰리쳐, MS사 빌게이츠,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등은 모두 유태인으로서 정서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유태인들의 정서지능이 뛰어난 이유는 뭘까. 세계인구의 0.2%이면서 노벨상수상자를 22%나 배출한 민족, 미국인구의 2%에 지나지 않지만 하버드와 에일대 대학생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민족, 이들의 공통점은 정서지능이 어느 민족보다도 뛰어나다고 한다. 그 비결은 어릴 적 이들의 가정 교육서인 ‘탈무드’에 있다고 생각된다. ‘탈무드’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식과 지혜의 보고이자 유태인들의 정신적 지주이다.

우리에게도 이에 못지않은 밥상머리교육이 이었다. 밥상머리 교육은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가운데 대화하는 우리나라 전통의 교육 방식 중 하나다. 밥상머리 교육의 효과는 이미 수많은 학술자료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유아의 인성이나 언어 발달에서부터 중학생의 사회성이나 도덕성의 발달에 이르기까지 밥상머리 교육이 아이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많은 논문에서 밝혀졌다. 아무리 바쁜 현대사회라 하지만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하루 한 끼는 가족이 함께하는 밥상에서 가족 간의 온정이 담긴 공동체 정신을 키우기 위해 밥상머리 교육이 부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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