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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폭염에, 고유가에 함께 뛰는 물가 누가 잡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타들어가는 농작물에 농심도 새카맣다. 게다가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수입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소비자물가 또한 천정부지처럼 들먹거리고 있다. 연일 계속된 찜통더위에 무와 배추 등 날씨에 민감한 채솟값이 줄줄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과일·과채·축산물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폭염에 공공요금 줄인상이 가세하면서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소비자물가 움직임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도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 인상과 실업률 증가로 연일 문을 닫는 소상공인들은 이달 말 거리로 뛰쳐나올 태세다. 국제유가마저 천정부지로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이던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25일 현재 73달러까지 치솟았다. 당분간 70달러대 안팎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때문에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도 1천600원대를 넘어선 지 오래고, 2천원 하는 곳도 있다.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은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실제로 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7월 도시가스 요금은 이미 3.9% 올랐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 인천, 광주, 대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택시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최근에 끝냈다. 대구, 경기, 경남, 제주에서도 택시요금 인상을 위한 용역을 의뢰한 상태라고 한다. 서울, 경기 수원·광명에서는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 상하수도 요금 인상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민생 안정 차원에서 상반기까지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온데다 지방선거가 끝났기에 지자체의 공공요금 인상설에 힘이 실린다.

여기에 폭염까지 가세해 연일 계속된 찜통더위에 무와 배추 등 날씨에 민감한 채솟값이 줄줄이 올랐다. 배추는 지난달 하순 포기당 1천561원에서 이달 상순 1천828원으로 뛰더니, 이달 중순 2천652원까지 올라 상한가를 쳤다. 무 역시 지난달 하순 개당 1천143원에서 이달 중순 1천780원까지 뛰어올랐다. 시장 보기가 겁날 정도로 장바구니 물가의 사정이 이런데도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다. 민생경제를 부르짖던 국회의원들조차 뭘 하는 지 모르겠다. 당장 시장으로 달려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물가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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