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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유명인의 자살, 자살예방교육은 말짱 도루묵

 

매년 인기가 있는 스타·유명인들의 자살로 인하여 사회적인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문제가 심각한 점은 모방 자살이 급증한다는 점으로 대중스타·유명인 1인의 자살이 사회적인 범죄수준으로 낙인된다는 것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간한 ‘2018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자살사망자수는 1만2천92명으로 전년 대비 421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부터 집중적으로 추진한 자살예방 정책으로 자살률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자살률 평균인 12.1명을 크게 웃도는 25.6명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자살률이 꾸준히 줄어드는 가운데 10대 청소년 자살률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 10명 중 5명은 무직이나 학생이었다. 남성보다 청소년과 여성이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여성 청소년이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은 14.9%로 남성 청소년(9.5%)보다 높았다. 청소년이 자살을 생각하는 주된 이유는 ‘학교성적’(40.7%)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보건복지부는 국가가 예방할 수 있는 로드맵으로 인식하고 지난 1월 23일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자살은 자살자의 비극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유가족들에게도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는 1명이 자살하면, 영향을 받는 주변 사람 5∼6명이 자살 위험에 노출된다.

위와 같은 심각성을 들어내고 있는 자살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우울증, 악성댓글, 음주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우울증과 악성댓글, 음주 등에 대한 대안을 몇 가지 살펴보면, 첫째,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한 윤리의식이 필요하다. 일명 ‘베르테르 효과’로 인하여 모방 자살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으로,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18세기 말 유럽에서 극 중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낸 모방 자살이 급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베르테르 현상’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나치게 선정적인 자살 사건보도를 들 수 있다.

둘째, 자살고위험군의 파악을 통한 신속한 예방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 민간주도의 자살예방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정부나 일선학교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존중교육, 우울증예방교육, 선플달기교육, 악플방지교육 등의 지속적인 추진과 위험군에 속한 예비자살자에 대한 상담, 치료, 관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셋째,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 의식을 지녀야 한다. 최근 급속히 증가하는 청소년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은 학업스트레스, 학교폭력, 성폭력 등이다. 청소년들은 아직 미성숙한 인간으로 자기통제능력, 자아정체성형성, 자아존중감 등이 부족하다. 이런 정의적능력향상을 위한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대중 스타·유명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자살예방교육이 필요하다. 스타·유명인의 자살은 일반인 600여명의 모방 자살을 유도하는 엄청난 사회적인 범죄를 야기한다.

현재 학교에선 학생들은 학기당 1회의 자살예방교육을, 교사와 학부모는 연 1회의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나름 최선을 다해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여도 스타·유명인사의 자살로 생명존중교육과 자살예방교육은 말짱 도루묵이 된다.

이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베르테르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 또한, 청소년이 자살을 생각하는 주된 이유로 뽑힌 학교 성적과 관련된 스트레스 제거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학업 스트레스 제거에 대한 노력없이는 청소년 자살률을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으로 자살예방을 위한 정책은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에서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감수성을 키워주는 방향이어야 한다. 또한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한 줄 세우기 교육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청소년 학업 스트레스 해결을 위한 범정부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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