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특별기고]선거과정에서의 깨달음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6·13 지방선거가 끝난지 50여일 접어들고 있다. 당선된 더불어 민주당 정하영 김포시장에게 축하의 인사와 함께 새롭게 시작되는 민선 7기 김포시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모든 열정을 뜨겁게 불사른 지방선거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일말의 아쉬움과 후회를 뒤로 하며 가족과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폭염 속에 등산을 자주하게 된다. 무더운 날 산을 오르내릴때 내 다리가 내 몸이 아닌 것처럼 힘이 드는 순간 객관적인 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성찰을 해보는 기회를 등산을 통해 찾곤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 보수 야당의 힘든 정치 지형임에도 ‘55,437’이라는 숫자는 매우 특별하다. 당시 집권당의 탄핵정국으로 몰락한 정치지형도 모자라 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대표의 계속된 실언, 당 대변인의 막말, 남·북 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등 계속된 악재 속에서 나온 소중한 표 때문이다.

당선이 되었던 지난 세차례 선거에서 얻은 표들도 소중하지만, 어려운 정치지형임에도 저를 믿고 던져주신 한 표, 한표는 어느 선거때보다 더욱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던 지난 1월부터 6·13지방선거일까지 선거 기간을 겪으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

가장 와닿은 것은 시민 의식 수준은 공무원과 지역 정치인의 수준을 이미 크게 넘어섰다는 점이다. 선거기간 동안 김포시의 일방적 정책결정과 집행에 대해 하소연하시는 시민 여러분을 자주 만나 소통하였다.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주민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경우 주민들의 심각한 반발을 불러와 정책이 표류할 수밖에 없어 김포시도 선진 지방 행정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필자는 도의원으로 처음 정치를 시작한 2006년도 김포시의 인구는 20만을 갓 넘는 소도시였으나 지금은 42만 인구의 대도시로 급격히 변화했다. 급격히 팽창한 김포는 원도시와 신도시, 도시와 농촌 그리고 세대간 서로 다른 이해관계에 직면해 있다.

선거 과정에서 여러 직능단체 및 시민단체와 대화를 통해 각 분야의 주권의식을 바탕으로 각자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고 김포시는 이를 적극적으로 중재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해야만 지역 사회의 갈등을 최소화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쪼록 새로 선출된 집행부에서 선진행정, 소통행정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특히 자유한국당에 내리는 무서운 꾸지람이 이번 선거 결과로 오롯이 나타났다. 이는 지난 정권에서 여당으로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드린 데 대한 마땅한 응보라 생각했다.

지역 일꾼의 한 사람으로서 당 대표의 과격하고 편향된 언행에 가슴이 무너져 내릴 듯한 순간이 참으로 많았다. 주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이부망천’과 같은 당지도부의 경솔한 언행을 기초단체장 후보가 바로 잡는 것은 달걀로 바위를 깨는 것처럼 불가능하기만 했다.

깊숙한 곳에서부터 세차고 도도하게 흐르는 민심을 전혀 읽지 못한 자유한국당에 내린 회초리 아프게 받아드리며 정당에 소속된 시장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 그러나 오늘의 결과를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존경하는 김포시민 여러분, 아침마다 산을 오르며 많은 생각을 하였다. 비록 선거 과정에서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실행할 수는 없지만, 그간 쌓아올린 저의 경험을 자산으로 하여 여러분의 곁에서 김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 결심했다.

폭염의 고통이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한파가 오는 자연의 섭리처럼 폭염의 여름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지난날의 경험을 어리석게 잊지 말고 그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진리를 깨닿게 된 6·13지방선거이지만 역사 속의 한페이지에 묻어두며 오늘만큼은 수박 한통으로 폭염으로 지친 심신을 다래며 시원한 즐거움을 만끽해봐야겠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