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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악취문제, 모두가 합심해 해결해야

 

최근 송도국제도시 악취 문제가 심상치 않다. 올해 악취 관련 민원 건수만 해도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었다. 구체적으로 구청에 접수된 민원만 따져 봐도 2015년과 16년 100건 미만이었던 것이 2017년 153건, 올해는 벌써 219건이다. 특히 필자가 구청장으로 취임한 7월에만 소방서에 접수된 민원까지 합하면 254건에 달한다.

아직도 원인이 송도 내부에 있는 것인지 외부에 있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다. 그동안 발생한 악취들의 냄새와 발생위치가 매번 달라 발생지를 파악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송도지역에는 악취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기초시설 4개소, 가스 취급시설 3개소, 생활폐기물 집하시설 7개 외에도 인근에 남동유수지와 송도 북측 유수지, 남동산업단지, 시화산업단지까지 위치해 있다.

적극적으로 악취에 대응했어야 했던 연수구의 대처도 그간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송도지역에 설치된 무인 악취 포집기는 5대에 불과하다. 고작 5대의 포집기를 갖고 그 넓은 송도지역을 관리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연수구와 관련 기관들이 사후약방문도 되지 않는 소극적 대처를 하는 동안 주민들은 고통을 넘어 안전에 대한 불안감까지 느끼고 있다. 필자는 이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민선7기 동안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려 한다.

이미 지난 16일부터 송도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운영 중인 24시간 악취 종합상황실의 운영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송도지역 악취 순찰 및 감시 활동과 빠른 초동 대응, 유관기관 비상연락체계 유지, 악취 시료 포집 등의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여기에 악취 포집기도 추가 구입해 송도 전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개선도 함께 진행 중으로, 오는 12월에는 자동집하시설 2차 악취 및 기술 진단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악취의 원인에서 외부적인 것도 배제할 수 없기에 인천시와 환경부를 비롯한 관련기관들 모두가 참여하는 광역적인 전수조사나 연구용역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천시로부터 6억 원의 특별교부금을 받았으며,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는 기관에 관련 용역을 맡길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문제 해결에 일반 주민들의 참여도 적극 이끌어내려 한다. 관련기업과 주민 등 민·관이 함께하는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주민 악취모니터링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악취대응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주민들의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악취로 인한 추가 피해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지역사회를 뒤덮은 의심과 불신이라 할 수 있다. 그간 악취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에 대한 의심이 또 다른 의심을 낳고 낳아 서로에 대한 불신의 안개가 송도를 뒤덮고 있다. 관련시설들은 억울함을 주장하지만 이는 주민들에게 닿지 않고 있다. 이를 지난 25일 첫 민·관 대책회의에서 확인했다.

그 자리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위기는 우리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많은 관계자들이 바쁜 와중에도 회의에 적극 참여해 준 것에서 그들이 문제해결과 신뢰회복을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서로 공개할 것은 공개하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서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지난 회의 때 제안돼 받아들여진 주민들의 관련시설 현장 확인은 그 소중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관련기관과 기업, 주민이 모두 힘을 합치면 이번 악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객관적인 원인조사를 통해 송도지역을 뒤덮고 있는 불신의 안개를 걷어낼 것이다. 그것을 위해 우리 연수구가 컨트롤타워이자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낼 것임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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