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근절되지 않는 노인대상 부당 판매행위

노인이 되면 대부분 인지능력과 판단능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또 당뇨, 관절염,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게 돼 건강에 관심이 많다. 이런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에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건강기능식품이나 의료기기를 고가에 판매하는 행위가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감언이설로 노인들의 구매를 부추겨 충동구매를 하도록 하고, 여기에 더해 효도를 빙자한 무료관광을 시켜주며 유혹한다, 음식과 술을 제공하기도 하고 노래와 오락을 함께 하며 외로운 노인들의 환심을 산다. 휴지와 식용유, 간장, 비누 등 생필품을 무료로 나눠주면서 체험방으로 유인, 허위·과장광고를 하면서 고가의 의료기기를 구입하도록 유도한다.

이처럼 친밀하게 다가와서 과장된 건강효과를 홍보함으로써 노인들은 대부분 쉽게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 할부로 구매한 노인들은 빚 독촉에 시달리기도 한다. 나중에 자녀들이 이 사실을 알고 반품, 환불을 요구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이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물품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공짜로 음식물과 여흥을 제공하는 경로잔치, 무료여행 등 선심행위를 의심해야 한다. 물품을 구입하기 전에는 자녀 등 가족과 상의해야 한다. 특히 모든 질병에 특효라는 만병통치약이나 치료 기구는 결단코 없으므로 속으면 안된다.

최근 경기도가 일반 의료기기를 기적의 치료기기로 속여 8년 동안 팔아 온 일당을 적발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2010년부터 온열기, 알칼리이온수기 등을 마치 만병통치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판매한 체험방 대표 등 3명을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형사입건했다. 8년 동안 피해 노인은 750여명에 달하며 피해액은 22억 원어치나 된다. 온열매트를 중풍, 암,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불면증을 치료한다며 540여명에게 판매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임신을 못하는 사람도 임신할 수 있고, 척추디스크와 협착증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며 온열침대를 170여명에게 판매했다는 것이다.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와 알칼리이온수생성기가 암, 중풍, 치매나 심장마비 등을 예방한다며 판매하기도 했다. 이들의 말에 현혹된 어떤 노인은 자녀들 것까지 사준다며 약 1천만 원어치를 구매했다고 한다. 이들의 판매방법도 점차 진화해 이번 단속은 시민감시단이 한 달여 간 잠입해 녹취를 하는 등 힘든 노력 끝에 불법행위를 적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속 단속과 함께 노인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교육을 실시하는 수밖에 없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