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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또다시 뉴욕전시를 준비하며

 

2015년부터 시작된 뉴욕미술계 진출을 수원-뉴욕 아트프로젝트로 칭하며 복합문화공간 행궁재에서 계속 진행했다. 올해 뉴욕행은 9월 7일부터 한달간 개최하는 2018국제보자기포럼 2부 뉴욕전에 참가하는 한국작가 작품 62점을 가지고 조연주 행궁재갤러리 대표와 함께 간다.

우리가 전시할 세크라멘트 센타는 브루클린에서 윌리엄스버그 다리를 건너 맨하탄 로어 이스트 사이드 지역에 있는 학교를 개조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연극과 같은 공연 예술을 하는 공연장과 아티스트 스튜디오도 있어 뉴욕시 후원으로 시민들을 위한 문화강좌도 진행한다. 특히 이곳은 19세기 이민자중 동유럽 유대인들이 정착한 곳이다. 많은 이야기를 지닌 세월만큼 낡은 건물들은 이제 도시재생이란 이름으로 지역의 고유한 정서를 간직한 공간들로 재탄생하여 뉴욕에서도 젊은 예술가들이 많이 거주한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근처에 뉴욕 명품 쇼핑거리인 소호와 젊은 디자이너 거리인 노리타, 단편과 독립영화 페스티발이 열리는 트로이베카가 있다. 또한 서쪽으로는 철길을 공원으로 만든 하이라인 파크가 있는 미술갤러리 거리인 첼시가 있다.

뉴뮤지엄이 있는 소호에는 공장과 창고가 많았는데 대공황 이후 도산과 폐업으로 황폐해진 소호 거리에 가난한 예술가들이 아틀리에를 만들기 시작했다. 감각 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갤러리와 개성 넘치는 숍이 속속 생겨나 예술의 거리로 거듭났다. 그러나 임대료가 오르면서 예술가들은 첼시로 떠났다. 대신 그 자리에는 샤넬, 프라다 등의 명품 브랜드 숍과 고급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이제는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해 내는 패션의 거리로 이른 바 ‘뉴요커 스타일’을 이끈다. 소호에는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캐스트 아이언 건축물이 많아 뉴욕 시는 이곳을 역사 보존 지구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당시 주철의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에 공장과 창고 대부분이 거대한 철골 건축물로 지어졌는데, 지금은 그 중후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가 소호의 매력이 되고 있다. 또한 소호에 아틀리에를 마련했던 예술가들이 외벽이나 간판을 캔버스 삼아 그린 벽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브로드웨이를 경계로 소호 동쪽의 노리타에는 신예 디자이너 숍이나 빈티지 숍 등 개성있는 매장이 많다. 노리타(Norita)라는 지명은 ‘North of Little Italy’에서 유래했다. 리틀 이태리의 북쪽 동네로 미국 유명 영화배우와 스타일리스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으로 그만큼 패셔너블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부티크 숍이 많다. 큰 건물과 브랜드 숍들이 즐비한 소호의 메인 거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볼 수 있다.

뉴욕 맨하탄에만 1천500개의 갤러리가 있는데 그 중 아트타운이라 불리우는 첼시에만 300개 갤러리가 있다. 그 안에는 세계 최고라는 수준의 명성, 규모, 영량력, 전속작가 규모를 갖춘 뮤지움에 준하는 초일류급 갤러리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가고시안갤러리, 페이스갤러리이다. 공장, 창고, 카센타가 밀집된 첼시는 소호갤러리를 대체하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첼시에 갤러리가 몰려온 것은 10년 정도이다. 첼시 갤러리의 중심은 10번가와 11번가 사이에 있는 21에서 25 스트리트이지만 거리를 걷다 보면 단지 황량한 공장지대 같다. 건물안으로 들어가야 드디어 엄청난 규모의 갤러리 공간이 펼쳐진다. 하지만 아무리 첼시라도 1층 갤러리에만 사람들이 들어올 뿐 2층 이상에 있는 갤러리는 전시 오픈날만 사람들이 온다. 하지만 미술 평론을 통해 세계미술에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세계각국의 예술가들이 몰려 든다.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며 오늘도 꾸준히 전시 노출을 위해 뉴욕행 짐을 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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