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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띠와의 전쟁“누가 나 좀 긁어줘요”

수정양 땀띠
1mm 물방울 수포, 염증 없어
햇볕에 타거나 열이 난후 생겨

홍색 땀띠
심하게 가렵고 붉은 색 띠어
때로는 수포내에 고름 생겨

심재성 땀띠
땀샘 막혀 생성…가렵진 않아
사타구니 임파선 붓는 경우도

 

보통 합병증 없이 잘 치유돼
불결한 손으로 긁을 땐 세균감염
샤워 자주해 청결함 유지해야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성인도 땀띠가 생겨 고생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특히 어린 아이가 땀띠를 앓게 되면 관리해줘야 하는 엄마도 덩달아 고생하게 된다. 땀띠(한진)라는 것은 땀구멍이 막혀 분비물이 고여서 생기는 발진으로서 기온이 높거나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잘 발생한다. 아기들은 성인에 비해 땀샘의 밀도가 높고 표면적당 땀 분비량이 2배 이상이기 때문에 땀띠가 더 잘 생긴다. 땀띠는 땀구멍이 막힌 부위와 그 생긴 모양에 따라 수정양 한진, 홍색 한진, 심재성 한진, 농포성 한진 등으로 구분된다.

수정양 한진(땀띠)은 피부 표면에 약 1mm정도의 작은 물방울 모양의 수포가 생기는 것으로 염증성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햇볕에 타거나 열이 난 후에 잘 생기며 피부의 노출 부위에 호발 한다. 특별한 증상은 없으며, 목욕을 하거나 팔다리를 움직일 때 쉽게 터지므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홍색 한진(땀띠)은 심하게 가렵고 작은 수포들 주위는 붉은 색을 띈다. 땀이 많이 나는 덥고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잘 생기며, 덥고 건조한 곳에서는 옷을 입고 있는 부분에 특히 잘 나타난다. 땀이 많이 날 때 증상이 심해지며, 차갑고 시원한 곳에서는 증상이 좋아진다. 때로는 수포 내에 고름이 생겨 농포를 형성하기도 한다. 특히 소아나 비만인 사람에게 심하며, 땀을 흘린 후 겨드랑이, 몸통, 목 등에 잘 생기고 얼굴에는 잘 생기지 않는다.

심재성 한진(땀띠)은 1~3mm의 수포가 피부의 심부(진피)에서 땀샘이 막히는 경우에 생기는 것으로 땀샘의 기능이 많이 저하된다. 흔히 열대지방에서 잘 볼 수 있으나 심한 홍색 한진 후에도 생길 수 있다. 주로 몸통에 생기지만 팔, 다리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가렵지 않고 피부가 붉은 색을 띠지도 않는다. 이런 환자는 몸에 생긴 땀띠로 인해 땀의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를 보상하기 위해 얼굴에서 땀이 많이 난다.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의 임파선이 붓는 경우가 흔히 생길 수 있지만 땀띠가 없어지면 점차 가라앉게 된다. 땀샘이 막혀서 기능을 못하게 되면 기운이 없어지고 숨이 차며, 맥박이 빨라지고 체온이 올라가서 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농포성 한진(땀띠)은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잘 생기는데, 부풀어 오르고 피부는 붉은 색을 띠며 만지면 아프다.

땀띠의 진단은 피부 병변의 양상이나 분포,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여 진단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검사는 필요치 않으며, 전형적인 땀띠가 아닌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찰과 피부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땀띠는 보통 합병증 없이 잘 치유되지만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긁는 경우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땀띠의 예방과 일반적인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를 시원한 환경에 있게 하는 것이며 땀을 증발시키도록 노력한다. 샤워를 자주 해 피부를 늘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아기나 소아는 땀이 나지 않도록 통풍이 잘 되고 서늘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아기의 경우 땀띠가 난 부위는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며 친수성 연고를 발라 준다. (땀띠 파우더를 많이 바르면 땀관 구멍을 막아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사의 진찰이 필요한 경우

- 고열이 나고 숨이 차거나 맥박이

빠를 때

- 땀띠가 2~3주 이상 지속될 때

- 병변 부위가 아프거나 농이 있을 때

- 땀띠의 진단이 확실치 않아서

다른 피부 질환과 구분이 어려울 때



/정리=민경화기자 mkh@



<도움말=송상욱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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