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특검에 출석한 김경수 경남지사 진실 밝혀야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하면서 이같은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 공직 등을 역제안했다는 의혹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 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 또는 묵인했다고 보고 있다. 킹크랩은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에 동원한 프로그램이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도 의심한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로 김 지사를 소환해 그의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조사의 부실이라는 지적을 받고 특검까지 도입한 마당에 이제 김 지사를 둘러싼 핵심 의혹에 대해 가감 없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기에 그렇다. 포털 사이트에서 드루킹과 공모해 댓글·공감수를 여론조작했다는 의혹에서부터 오사카 총영사·청와대 행정관 등 ‘공직 거래’가 과연 있었는지 여부,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불법 후원금 2700만원을 수수했는지 등 3가지 큰 의혹을 밝히는데 주력해야 할 일이다. 특검팀은 드루킹 측이 자진해서 제출한 USB에 김 지사에게 보고하기 위해 만든 ‘댓글 작업 보고서’가 담겨 있고, 2016년 11월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서 진행된 ‘킹크랩 시연회’에 김 지사가 참석했다는 다수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여전히 김 지사는 느릅나무 출판사 등에서 드루킹에게 ‘선플 운동을 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뿐 불법 댓글조작 사실은 몰랐다고 반박하고, 공직을 제시하며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억지 논리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특검은 김 지사의 혐의를 뒷받침할 물증을 제시하거나 확보하는 것이 수사의 관건이다. 증거의 존재가 불분명한 상황이라면 이날 조사는 결국 쉽게 풀리지 않는 진실공방이 될 가능성만 크다. 김 지사를 직접 소환한 특검으로서는 이날 조사가 수사의 분수령이 될 공산이 크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