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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사관학교 경쟁률

어느 나라든 사관학교에는 그 나라의 최고 엘리트들이 입학한다. 야망 있는 젊은이들이 다양한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집단생활을 통해 지도력을 키우려 사관학교를 선택하고 있어서다. 특히 국가가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가난한 엘리트들에게 사관학교는 선망의 대상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해방 이후 사관학교 출신 엘리트들이 국방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국가 발전에 기여해왔다. 특히 5.16이후 정치에 개입 출세의 창구 역할을 하며. 최고 전성기도 구가 했다. 그 중심엔 육군사관학교가 있었다. 따라서 매년 지원자 수도 공사와 해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러던 중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출범한 첫해 사람들의 관심은 육사 최종합격자 발표에 쏠렸다. 하나회등 육사출신들이 잘나가던 5.6공이 저물고 새로운 정권이 탄생한 해여서 이런 변화가 육사 생도 모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해서였다. 앞서 마감된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4.2대1에 불과해 10대1을 오르내리던 예년에 비해 대폭 낮아져서 더욱 그랬다.

예상대로 크게 떨어진 경쟁률만큼 지원자 수준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성적이 모자란 지원자가 많아 합격자도 13명이나 축소했다. 육사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5·6공화국 시절과는 확 달라진 모습이라고 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 사실 그동안 육사는 출세 코스로 여겨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공부깨나 한다는 인재들이 육사 생도의 꿈에 도전했다. 여기에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등 전직 대통령과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 가운데 육사 출신이 많았던 것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문민정부 이후 25년이 지나면서 3개 사관학교의 지원숫자는 다시 늘고 편향은 줄어든 상태다. 올해 지원 현황을 보면 더 두드러진다. 공사 경쟁률이 사상 처음으로 40대 1을 넘어섰고 육사는 34.2대 1, 해사는38.5대 1을 기록 역대급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내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취업난에 안정적인 직업 장교를 선호하는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군에 인재가 몰린다는 것은 국가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지만 심각한 청년 실업난도 느껴져 씁쓸하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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