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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경영]인공지능과 함께 할 우리의 미래

 

 

 

 

 

영화에서나 보던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 어느새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2016년 3월. 서울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바둑판에서 펼쳐졌다. 딥마인드(DeepMind, 구글이 2014년에 인수)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은 우리에게 인공지능이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확인시켜 주는 또 하나의 이정표였다. 알파고는 기계학습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스스로 학습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쉽게 말하면 프로그램을 만드는 아주 정밀한 컴퓨터 언어이다. 즉, 사람의 학습하는 능력, 생각하는 능력, 말하는 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이다.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Deep Blue)’가 세계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Kasparov)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끈 적이 있다.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된 승리의 주역은 IBM의 인공지능 체스 프로그램 ‘딥 블루’였다.

카스파로프가 세계 챔피언에 올랐을 무렵, IBM에서는 세계챔피언을 이길 수 있는 체스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인공지능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1989년 IBM은 슈퍼컴퓨터 ‘딥 쏘트(Deep Thought)’를 개발해 카스파로프에게 도전장을 던졌지만 결과는 인간의 완승이었다. 1996년 IBM은 업그레이드한 ‘딥 블루(Deep Blue)’를 제작하여 카스파로프에게 재도전한다. 딥 블루엔 과거 100년간 열린 체스 경기 기록과 유명 선수들의 경기 방식이 내장돼 있었다. 딥 블루는 카스파로프와의 첫 대국에서 승리를 거두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후 펼쳐진 5번의 대국에서는 카스파로프가 3승 2무로 압도하며, 총 전적 3승 2무 1패로 승리를 거뒀다.

비록 한 게임이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IBM은 1997년 딥 블루를 다시 업그레이드하여 ‘디퍼 블루(deeper blue)’란 별칭으로 카스파로프와의 재대결에 나선다. 총 전적 2승 1패 3무의 결과로 딥 블루가 승리하였다. 그 당시 슈퍼컴퓨터 딥 블루는 초당 2억 개의 경우의 수를 분석 할 수 있으며, 12수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예측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는 인간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10수 보다 훨씬 앞서는 예측 능력이다.

그러나 체스와 달리 바둑은 너무 많은 경우의 수가 있어서 절대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체스가 한 위치마다 가능한 수가 평균 20개 정도라면 바둑은 200여 개나 될 정도로 복잡하기 때문이다. 경우의 수만 해도 체스가 10의 120제곱인 반면, 바둑은 250의 150제곱으로 알려져 있다. 19×19의 넓은 판에서 벌어지는 바둑의 경우의 수는 우주의 원자보다도 많다. 경우의 수만을 계산해서는 바둑에서 이길 수 없었기 때문에 알파고는 인공지능의 필수요소인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이용해 스스로의 기력을 향상시켰고 결국 승리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인공지능은 이제 상상의 영역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우리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경제활동을 하는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인공지능이 우리 삶의 편리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거꾸로 우리의 할 일을 빼앗으며 급기야는 사람을 지배하는 기계 사회가 올 수도 있다는 두려움의 가능성도 이해한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30년 후에는 모든 영역에서 인간 수준의 지능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인공지능이 이끌 4차 산업혁명의 전환에 대해 낙관적 전망과 비관적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본 칼럼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해 우리가 지녀야 할 관점과 태도가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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