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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는 은행털이범을 주인공으로 한 할리우드의 고전 중 고전이다. 인상적인 장면이 많아 지금도 기억하는 올드팬이 적지 않다. 밑바닥 인생이지만 여유와 유머, 낭만 거기에 미래의 희망까지 잘 섞은 스토리 탓이다. 황금콤비 중 늙은 은행털이 역을 했던 폴 뉴먼은 떠났고, 팔순의 로버트 레드포드는 7일 은퇴를 선언했지만 주제곡 ‘머리 위로 빗방울은 하염없이 떨어지고(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는 아직도 전파를 타는 인기곡이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은행 강도의 잔인함은 이와 전혀 다르다. 미국만 하더라도 서부 개척시대부터 맹위를 떨친 강도 대부분이 돈을 위해 무고한 생명을 수없이 죽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제가 침체될수록 더욱 설쳤다. 대공황 때도 그랬다.

미 역사상 첫 은행털이 사건은 1798년 8월 말 필라델피아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1831년 스미스 에드워드가 뉴욕 월가의 시티은행에서 24만5천달러를 훔쳤다는 게 미국 최초의 은행 강도다. 그 후 미국은 은행털이의 전성시대(?)를 맞는다.

은행침입 강탈, 해킹등 수법도 다양해지며 진화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05년 8월 초 발생한 브라질 중앙은행 사건은 ‘창의적인’ 수법으로 세계를 경악시켰다. 강도단은 범행 3개월 전 은행 인근의 집을 빌려 깊이 4m·폭 70㎝·길이 78m 터널을 파 1억6000만헤알(당시 약 7100만달러)을 빼냈다.

규모는 작지만 한국에서도 금고 강도 정도는 흔하다. 어제(7일) 오전, 경북 포항의 한 새마을 금고에 강도가 든 것을 비롯 올해 들어서만도 벌써 5번이나 발생했다. 현금수송차량 습격도 현실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국내 은행 강도 사건은 대부분 빚 갚기나 유흥비 마련을 목적으로 한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도 실제 권총 또는 사제 장난감, 칼등 다양하다. 새마을 금고등 소규모 금융 점포들이 강도들의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기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허술 해서다, 그런데도 이들 기관의 대책 마련은 여전히 소홀하다. 모방 범죄가 더 늘어날까 걱정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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