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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또 2대 불타… ‘운행정지’ 앞당기나

경남 남해고속도로 쉼터 주차중
의왕 제2경인고속도 운전중 발생
올들어 35·36대째 화재 사고
피해자 모임, BMW사 고소
서울경찰청, 직접 수사 착수

 

 

 

정부가 리콜대상 BMW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를 검토하는 와중에 9일 오전 또 다시 BMW 차량 2대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이날 불이 난 BMW 차량 중 한대는 리콜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운행제한 대상 차량의 범위가 넓어지고, 운행정지 결정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오전 7시 50분쯤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A(44)씨가 몰던 BMW 730Ld 차량에서 불이 나 차체 전부를 태우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0여 분 만에 꺼졌다.

A씨는 동승자와 운전을 교대하려고 졸음 쉼터에 차를 세웠다가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대피해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동승자는 “차에서 내리는데 뒤쪽 배기가스에서 연기가 나길래 앞을 살펴보니 엔진룸 쪽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진술했다.

불이 난 차량은 2011년식으로, 리콜 대상 제작 일자(730Ld의 경우 2012년 7월∼2015년 1월 28일)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여 뒤인 오전 8시 50분쯤 의왕시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방향 안양과천TG 인근을 지나던 BMW 320d에서도 불이 나 차량이 모두 탔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운전자는 경찰에서 “서울 직장으로 가던 중 보닛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갓길에 주차했더니 불이 났다”라고 진술했다.

불이 난 차량은 2014년 3월 제작된 BMW 320d 모델로, 리콜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화재는 올해 들어 주행 중이나 주차 직후 BMW에서 발생한 화재와 유사한 케이스로, 각각 35, 36번째이다.

한편 이날 오전 ‘BMW 피해자 모임’은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BMW 관련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 수사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가 맡게 됐다.

고소인은 차량 화재 피해를 본 이광덕 씨와 ‘BMW 피해자 모임’ 소속 회원 20명 등 21명이고, 피고소인은 김호준 BMW코리아 대표이사를 비롯한 개인 6명과 BMW코리아·BMW 독일 본사 등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BMW 차량 화재로 인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중요하게 논의됐고, 향후 피해자들의 추가 고소가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해 지수대에서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BMW는 2016년부터 유럽에서 비슷한 엔진 화재 사고가 있어 최근까지 원인 규명을 위한 사례 수집과 함께 실험을 해왔고, 최근에야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결함이라는 결론이 났다고 국토부에 설명했지만 국토부는 국내에서 차량이 연달아 불타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BMW의 원인 규명 실험이 끝났다는 설명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늑장 리콜’ 여부에 관한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조현철 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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