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에어컨이 부른 존속 살인극
폭염속 에어컨이 부른 존속 살인극
  • 이정규 기자
  • 승인 2018.08.09 20:36
  • 댓글 0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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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 가동했다고 꾸지람 듣자
지적장애인, 아버지 구타·목졸라
기록적인 폭염에 집에서 에어컨을 틀었다가 꾸지람을 듣자 아버지를 숨지게 한 30대 지적장애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지적장애 3급 A(35)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시쯤 인천 서구 가좌동 한 단독주택에서 아버지 B(63)씨의 온몸을 때리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외출해 있던 어머니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버지 모습을 비춰줬다.

A씨 어머니는 인근 교회 목사에게 “집에 한번 가봐 달라”고 부탁했고, 목사가 A씨 집을 방문해 범행 현장을 확인한 뒤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소방당국으로부터 “변사자의 신체에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다”는 전달을 받고 출동해 A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전날 무더운 날씨에 부모님이 지내는 3층에 올라가 에어컨을 틀었다가 B씨로부터 꾸지람을 듣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범행 당일 날씨가 너무 더워 3층에 가서 에어컨을 틀었는데 아버지가 에어컨을 끄며 ‘나가 죽어라’는 말을 했다”며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A씨의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인천=이정규기자 l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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