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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침대 이어 ‘火車’ BMW까지… ‘평당항이 기가막혀’

항만구역 인접 4천여㎡ 공터
리콜차량 수백대 집하장 변신
항만 근로자·주민들 심기 불편
“불나면 초대형 재앙·연기 뒤덮어
국도 교통·항만마비 피해 우려”

 

 

 

평택당진항(평당항)이 앞서 인체에 해롭다는 라돈 침대로 한바탕 소동을 겪은데 이어 ‘불 자동차’라는 오명이 붙은 BMW 리콜 차량이 속속 카캐리어에 실려 들어오면서 우려가 일고 있다.

12일 평당항 부근 너른 공터에는 마치 수출용 차들이 선적을 앞두고 반듯하게 주차돼 있듯이 리콜 차량이 한둘씩 열과 횡을 맞춰 주차됐다.

BMW 차량의 집하장으로 변신한 장소는 평당항 서부두 진입로인 포승읍 신영리 배수로 4천여㎡ 일대로, 이곳 주차장은 자유무역지역의 BMW 수입차를 국내로 들여오는 곳에서 1.4㎞가량 떨어져 있지만 항만구역에서는 불과 200여m 가량의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 10일 경기·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리콜차량을 실은 카캐리어가 연이어 들어오면서 수백여대의 BMW 차량이 주차되면서 평당항의 항만 근로자들과 인근 주민들은 BMW 리콜차량의 느닷없는 등장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미 인체에 해롭다는 라돈 침대 야적으로 홍역을 치렀는데, 자칫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BMW가 무더기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항만 관계자들은 만일 주차된 차량에서 화재 발생 시 심한 연기 등으로 평당항에서 아산·당진시 등 남쪽으로 연결되는 국도 38호선은 물론 자유무역지역과 서부두로의 연결이 통제될 것을 우려했다.

물류의 흐름이 끊기면서 자칫 항만이 마비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자유무역지역에서 창고업을 하는 A씨는 “38번 국도 2차로 도로가 늘 체증현상을 빚는데 BMW 리콜차량을 6∼8대를 실은 대형 카캐리어 차량이 계속 운행할 경우 심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며 “항만을 드나드는 다른 화물차량들의 운송비 인상으로 이어진다”고 토로했다.

평당항 인근 SR아파트 주민 B씨는 “리콜차량이 무더기로 주차해 있는 곳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100여m 떨어진 38 국도의 교통이 통제되고, 자유무역지역과 서부두로 연결되는 도로가 마비될 수 있다”며 “화재가 발생해 리콜 대상인 차량을 굳이 한데 모아놓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항만 시민단체 관계자는 “앞으로 리콜차량이 계속 평당항으로 이동, 주차될 경우 항만 근로자와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더 커질 것”이라며 “수도권 지역을 4개 거점으로 나눠 리콜차량을 분산 주차하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BMW코리아 측에서 평당항 인근 사유지를 임대해 리콜차량을 집단 주차한 뒤 정비가 끝난 차량을 차 주인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BMW코리아 측은 수도권 지역에 대량 주차공간이 부족한데다 평당항은 BMW 수입차의 부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창구여서 리콜대상 차량도 이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해명했다.

/평택=박희범기자 hee69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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