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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야행(水原夜行)’의 성공 요인은?

올해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夜行)’ 첫 번째 행사가 지난 10일과 11일 밤 수원 화성행궁 인근에서 열렸다. ‘행궁 그리고 골목길, 이야기 속을 걷다’가 주제다. 올해 두 번째 야행은 9월 7~8일 ‘수원화성, 아름다움을 보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그러니까 첫 번째 야행은 성안 주민들의 삶의 터전에서 열린 것이고 두 번째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둘을 함께 진행했는데 2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두 차례로 나눠 열리므로 9월 행사가 끝나봐야 관람객 수가 집계될 것이다. 지금 추세라면 아마도 지난해보다는 두배 이상 관람객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 행사는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 야행’의 하나다. 뜨거운 한낮을 피해 밤에 수원 곳곳과 화성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화성행궁·화령전, 수원전통문화관·수원한옥기술전시관·수원아이파크미술관·수원화성박물관 등 문화시설을 밤 11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화성행궁과 문화시설을 캔버스 삼아 빛으로 작품을 만드는 미디어아트(매체 예술)도 흥미로웠다. 화성어차, 수원화성 자전거 택시, 플라잉 수원 등 수원화성을 구석구석 감상할 수 있는 탈거리도 밤늦게까지 운행됐다.

화성행궁 광장 내 산대무대에서 열린 무예 24기 특별 야간 공연 ‘장용영의 후예들’, 전통연희 ‘수원야행 산대놀음’도 관람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또 예전 군 보안대 시설이었던 오주석 서재에서 열린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클래식 공연도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로데오거리 야외공연장과 미술관 옆, 화령전 앞에서 열린 마술, 음악·댄스 공연도 여름밤을 더 뜨겁게 달궜다. 성안 동네인 행궁동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해방구’가 됐다. 엄청난 인파가 몰렸음에도 사고 없이 안전하게 이틀간 행사가 진행됐다. 인근 카페와 통닭거리, 식당, 편의점 상인들은 밀려드는 손님맞이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또 유난히 많은 외국인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이번 축제의 특징이다. 앞으로는 외국인들을 위한 리플렛을 제작하는 등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이 행사의 성공 요인은 시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담당자 스스로가 관광객의 마인드로 사전에 현장을 누볐기 때문이다. 실제로 늦은 시간까지 행사장을 살펴보는 수원문화재단 박완열 부장 등 담당자들의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책상머리에서 펜 끝으로만 기획하지 않고 현장을 직접 챙긴 것이 성공의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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