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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건국 70주년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건국 70년의 아침이다. 1948년 8월 15일 오전 11시 중앙청 광장에서 ‘대한민국정부수립 국민축하준비위원회’가 주최한 대한민국정부수립 선포 및 광복3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그로부터 70년을 맞은 오늘까지도 정부수립이니, 국가수립이니 또 건국절이니 하는 논란만 거듭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 기념사에서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일을 의식해 내년이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 되는 해라고 했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주권이 있어야 국가가 성립하기 때문에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이 자명하다고 주장한다. 건국절의 논란도 마찬가지다.

물론 역사를 바로 찾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1948년 오늘은 어쨌든 선거를 통해 초대 대통령을 선출하고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부로 출범한 날임에는 틀림없다. 이쯤에서 자기 논리만을 주장하는 소모적인 논쟁은 잠시 접어두자. 학자마다 또 보수와 진보의 생각이 다르기에 그러하다. 이같은 논쟁은 자칫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던진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이 훼손될까 두렵다. 아무튼 광복 73주년과 건국 70년은 대한민국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빈곤국가에서 세계 9위 무역대국, 올림픽 10위권 그리고 문화강국으로 세계무대에 우뚝 서게 한 자랑스러운 역사다. 국민소득 100달러도 안 되던 시절 우리는 필리핀 태국보다도 못살았다. 이만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경제대국이 되기까지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북한의 6·25 침략에 맞서 목숨을 던진 자랑스런 우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덕택임을 잊어선 안 된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상황은 어떤가. 급격한 산업화와 민주화는 지역과 개인의 이기주의를 키웠고, 고착화한 보수와 진보의 분열로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건국이든, 정부수립이든 70년 전의 기쁨을 마음껏 자축해야 하지만 주변의 상황들은 녹록지 않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아직도 진전이 없고, 민생과 경제는 갈수록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기원전 538년 고레스 왕이 칙령을 발표해 바빌론에서 70년 노예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이 귀향했다.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고 마음을 다졌다. 그 후 이스라엘은 2000여 년 동안 나라 잃은 설움을 딛고 1948년 독립해 작지만 강한 나라가 됐다. 우리도 대한민국 건국 70년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이다. 이제 세대 간, 지역 간 반목을 접고 통일한국, 선진강국으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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