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회관은 주요 연극상을 휩쓸며 주목을 받았던 연극 ‘손님들’이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무대에 오른다고 14일 밝혔다.
‘손님들’은 무력감과 분노로 가득한 부모와 그 슬하에서 학대받는 아이의 불행한 초상을 그리고 있다.
연극에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부모를 위해 소년은 자신의 친구들이자 위안의 존재인 손님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그들과 잘 소통한다면 부모와도 관계를 회복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정성껏 대접한다.
그러나 부모는 손님들 역시 무시하고 무너져버린 아이의 서툰 화해의 손짓은 비극적 결말을 불러온다.
실제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손님들’은 자신의 욕망을 자식들에게 투사했다가 실패한 한국 기성세대에 대한 자화상이다.
특히 자신의 인격을 희생하면서까지 지키고싶던 ‘가족’이 악연의 굴레가 되어버리는 것을 통해 인간존재의 본질에 대해 조명한다.
한편 이 작품은 ‘처의 감각’, ‘칼집 속의 아버지’ 등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극작가 ‘고연옥’의 희곡을 젊은 연출가 감정의 신선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특유의 익살스러운 연출과 한 편의 부조리극을 보는 듯한 과장된 장면들로 인간을 보는 따뜻한 시선을 잘 표현했다.
이어 소년 역의 김하람 비롯해 미성숙한 부모 역의 임영준, 이진경 등이 호흡을 맞춘다.
이미 부서져 버린 소년이 ‘행복’을 되찾기 위해 죽음 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 태어난 ‘행복’이란 단어를 만나보길 기대한다.
/한서연기자 dusgks4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