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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속 시민 쓰러지는데 오산시 행정·의정·교육 수장은 피서?

시장·교육장 등 20여명 ‘눈총’속
혁신교육 벤치마킹 명분 내세워
관광위주 5박7일 핀라드 연수행
시의회도 2박3일 속초 단합대회

시민 “비상사태 외면 책임 물어야”

재난급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산시의 행정 수장, 교육 수장, 의회 수장 등이 피난(?) 행렬에 나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은 해외연수나 단합대회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시기의 적절성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16일 오산시와 시의회, 화성오산교육청에 따르면 오산시장,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해 직원 20여명은 혁신교육 벤치마킹을 내세워 지난 12일 핀란드로 5박7일 일정으로 해외 연수를 떠났다. 연수 일정은 대부분이 관광 일변도로 짜여져 있다는 지적이다.

오산시의회도 마찬가지다. 시의회는 16일 의장을 비롯해 시의원 5명, 사무국 직원 등 모두 20여명이 2박3일 일정으로 속초로 단합대회를 떠났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의 경우는 교육장, 과장 등 혁신지구팀 소속 전원이 연수(핀란드)에 동참하면서 현재 혁신교육 관련 민원은 올스톱 상태다. 실제로 담당과에 수십 차례 유선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불통상태가 계속됐다.

특히, 사상 유례 없는 폭염 속에서 각 지자체 마다 경쟁적으로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이들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아랑곳 하지 않은 오산지역 수장들의 행보에 시민들은 비난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오산의 경우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지난 5월 20일부터 감시체제를 가동한 이후 16일 기준으로 총 40명이 발생했다. 이중 38명이 입원 치료 후 퇴원했으나 2명(열사병)은 상태가 위중해 입원 중이다.

지역 학교 역시 일부 학생들이 온열증상으로 등교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지원청의 경우 학생들의 온열증세나 열사병 증세에 대한 감시체계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이 비상사태에 버금가는 시점에 시민의 혈세를 들여 휴가성 외유를 떠난 수장들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시민 이 모씨(55)는 “오산시민들이 최악의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굳이 예산을 낭비하면서까지 외유를 떠나야 했나”라며 “시민들과 학생들의 안전을 저버린 행위들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산=지명신기자 m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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