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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소방인으로 우리들 가슴에 묻을게요”

故 오동진·심문규 순직 소방관
도청葬으로 눈물의 영결식
유족·동료 등 1200여명 함께해
화장 절차 거쳐 국립현충원 안장

 

 

 

“무겁고 아팠던 것들을 훌훌 벗어 버리고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시길….”

한강 하류에서 구조작업 출동 중 보트가 뒤집혀 순직한 소방관 2명에 대한 눈물의 영결식이 16일 가족과 동료 소방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오전 10시 김포시 김포생활체육관 강당에서는 지난 12일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故) 오동진(38) 소방위와 심문규(38) 소방장의 합동영결식이 경기도청장(葬)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고인들의 친구, 동료 소방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홍철호 국회의원, 김두관 국회의원, 정하영 김포시장, 의용소방대원 등 1천20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들의 유해가 생전 근무했던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본부를 들렀다가 영결식장으로 입장하자 뒤따른 유족 사이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들과 임용 동기로 김포소방서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갑내기 손석중 소방교는 조사를 통해 “6년이란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힘들고 고된 현장에서 어머니와 어린 쌍둥이 자녀들을 그리며 꿋꿋히 돌아왔던 동진, 문규 친구들아! 이렇게 빨리 갈 줄 알았다면 손 한 번 더 꼭 잡아 줄 걸”이라며 “나의 소중한 친구 동진아 문규야 사랑한다”며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국화 속에 둘러쌓여 웃는 모습을 보이는 두 고인에게 동료 소방관들은 “거센 물 속에서 헤매며 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너희들과 함께 하지 못한 것을 용서해 달라”며 “우리들 가슴에 영원한 소방인으로 가슴에 묻는다”라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아들을 품에 안고 남편의 영정에 헌화하던 심 소방교의 아내도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고, 생후 16개월 된 쌍둥이 아들은 천진한 얼굴로 아버지 영정을 바라봐 주변을 눈물짓게 했다.

이 지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진 합동영결식은 고인들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와 공로장 봉정, 영결사, 조사, 헌시낭독, 헌화 및 분향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 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들의 고결한 희생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마음깊이 새기며 더 나은 경기도를 가꾸겠다”며 “경기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구조에 나서는 모범을 보여 주신 진정한 영웅의 표상인 고인들의 영면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를 태운 운구차는 세종시 은하수 공원화장장으로 향했다. 이들의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소방청은 구조 출동 중 순직한 이들을 1계급 특진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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