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로 인해 국제적으로 생물유전자원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매우 증대되고 있다. 생물유전자원의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나고야 의정서는 외국 생물자원을 활용해 의약품·화장품 등을 개발해 발생하는 이익을 공정하게 나눌 것을 규정한 국제협약이다. 2010년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의결로 채택해 2014년 발효했다.

미래 전략산업인 바이오산업에서 제품개발 경쟁력의 핵심 원천은 다양한 생물유전자원을 활용하여 새로운 기능을 밝히고 이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더 나은 시장을 확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국내 생물유전자원은 전 지구적 생물유전자원과 비교했을 때 약 1%에 불과한 수준으로 동·식물, 미생물 등 생물유전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경기도) 바이오산업계는 해외생물유전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과거 인류공동의 재산으로 여겨져 왔던 생물유전자원에 대한 개념이 1993년에 채택된 생물유전자원에 대한 주권을 인정하는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을 계기로 바뀌게 됐다. 2010년 10월 말 ‘ABS에 관한 나고야의정서’라는 새로운 협약이 채택되어 지난해 8월 17일 발효되었고, 오는 8월 18일 본격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의 생물유전자원에 대한 접근 절차가 강화되고 그 활용을 통해 발생된 이익을 원산지 국가에 공유해야 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물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기업의 경우 사전에 개발하고자하는 생물종의 기원에 대해 나고야의정서의 규정을 잘 파악하여 새로운 제도의 시행에 충실하게 대비해야 한다. 정부 및 공공기관들 또한 국내(경기도) 바이오 기업들이 피해를 입지 않고 기능성 생물소재들을 꾸준히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기반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경기도와 경기바이오센터는 이를 위해 도내 기능성 바이오 소재 산업의 발굴·육성과 기능성 생물소재 개발사업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생물자원의 확보와 국내 자생 생물자원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또한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과 공동연구를 통해 해외 생물자원을 확보하고 자원 보유국과의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내 바이오기업들이 해외 생물유전자원의 활용을 위한 제도적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제품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을 배양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간 노력의 성과로 접경지역(DMZ)자생식물 500여 종에 대한 신규소재를 확보했고 지난 5월 캄보디아 자생식물인 카레아 아르보레아 추출물을 이용한 아토피 치료소재를 도내 바이오기업에 기술이전했다. 또한 ‘율무뿌리를 활용한 미백기능성 소재’의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다양한 생물자원의 확보는 미래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국제적 협약에 따른 바이오기업의 기술 및 제품경쟁력 저하에 대비하는 경기도의 지속적인 지원 노력과 새로운 기능성소재 발굴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이를 위해 도내 접경지역의 자생식물을 활용한 북부 사업화기반 조성 및 도내 동남권지역 특산물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남한강프로젝트(가칭)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 도내 생물산업자원이 1차 산업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제품화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경제 그리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6차 생물산업이 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