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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전원도시 과천 18년만에 또 토막시신 흉악 살인사건에 발칵

2000년엔 명문대생, 노부모 살해
평소 교통사고 등 경미한 사건뿐

발견 시신 사망원인 확인 불가
경찰, 휴대전화 통화자 등 조사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서 토막시신이 발견되면서 조용한 전원도시 과천이 발칵 뒤집혔다.

과천에서 이런 흉악범죄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00년 아들의 노부모 토막살인 사건 이후 18년 만의 일이어서다.

범행이 과천 아닌 다른 곳에서 벌어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시신이 관할지역 내에서 발견됨에 따라 과천경찰서는 2000년 5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이은석 토막살인 이후 처음으로 굵직한 살인사건을 수사하게 됐다.

이은석 사건은 과천 별양동 자택에서 이씨가 아버지(59)와 어머니(50)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여러 조각으로 토막 내 유기한 충격적인 사건이다.

서울의 한 명문대에 다니던 이씨는 학창시절부터 쌓인 부모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심 법원은 이씨에게 사형을 선고했으나 항소심은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후 과천에서는 한해 1∼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긴 했으나 언론에 조명되거나 세간에 알려진 강력사건은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쯤 과천시 과천동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 수풀에서 머리와 몸, 다리 등이 분리된 토막시신이 발견돼 과천일대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과천은 정부청사 주변 집회로 인한 경비 상황이나 교통사고, 경미한 폭력 사건 외엔 치안 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은 곳”이라며 “이번 사건은 18년 만에 대형 살인사건인 만큼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 신원이 50대 남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생전 그와 휴대전화 통화 한 주변인 조사와 함께 시신이 발견된 현장을 지나간 렌터카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서 발견된 토막시신의 사망원인은 아직 확인할 수 없다는 부검결과가 나왔다.

과천경찰서는 20일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시신 부패로 인해 사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라는 구두 소견을 통보받았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은 목졸림 흔적이나 약독물 중독 여부 등을 정밀 감정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밀 감정에는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과수는 “시신의 목 부위와 다리 부위 절단 도구도 아직 명확하지 않고, 얼굴과 어깨에 있는 훼손 흔적은 사후 손상으로 보인다”라는 소견을 추가로 내놨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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