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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걷기 예찬론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만의 특징 중 하나가 두발로 걷기다. ‘호모 에렉투스’ 즉 직립보행 하는 인간이 처음 나타난 게 150만년전이라 하니 제대로 된 걷기의 역사도 그만큼 오래됐다. 인류학자들은 직립보행하면서 두뇌 용량은 커졌고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문명도 창조 할수 있었다고 말한다.

근세 유럽 지식인들은 걷기를 특권처럼 예찬했다. 특히 니체는 “모든 생각은 걷는 자의 발끝에서 나온다”고 하며 찬양했다.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다음과 같은 예찬은 더욱 빛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걷기에 필요한 여가와 자유와 독립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걷는 자가 되려면 신의 은총이 필요하고 하늘의 섭리가 필요하다. 걷는 자가 되려면 걷는 자의 피가 흐르는 집안에서 태어나야 한다.”

걷기는 건강에도 더 없이 좋은 명약이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최선의 운동으로 두뇌 발달과 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있듯 걷다 보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 맑아지고 생각도 깊어지기 때문이다. 걷기가 사랑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일 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짬 날 때마다 혹은 오랜 기간 계획을 세워 먼 길을 떠나며 행복해 한다.

그렇다면 걷기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나이 건강 취향에 따라 모두 다르겠지만 사람은 보통 걸음으로 한 시간에 4㎞ 정도를 간다고 한다.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국립암연구소 연구팀은 40세 이후 빠르게 걸으면 수명이 2~7년 늘어난다고 발표 했다. 또 1주일에 75분 동안 빠르게 걸으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평균 1.8년을 더 살고 사망 가능성도 19% 줄어든다고 한다.

하지만 걷기도 제대로 해야 한다. 잘못된 보행 습관은 신체 불균형을 유발하고 무릎·골반·허리·어깨 정렬까지 흐트러뜨릴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어제(21일) 아산병원 연구팀이 보행속도가 정상보다 느린 노인들의 사망률이 2.54배, 요양병원 입원율은 1.59배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 했다. 나이 들어 느려진 걸음걸이가 노인 건강의 적신호임을 증명한 셈이다. 나이를 잊은 꾸준한 걷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기에 충분하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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