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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죽만 울린 보건정책, 사라진 손소독제

올 들어 도내 메르스 의심환자 43명
전국서 131명 발생 ‘감염병 공포’ 여전
용인서 30명 ‘백일해’ 집단 발병까지
공공기관·다중이용시설 등 예방대책 미비
수원시 “비상사태시 대책시스템 즉각 가동”

무관심 해진 감염병 예방

메르스 의심환자와 백일해 등 감염병 등에 대한 보고가 잇따르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공공시설에서조차 최소한의 안전예방대책인 손소독제마저 자취를 감추면서 변죽만 울리는 건강정책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 수원시 등에 따르면 올해 7월말까지 보고된 메르스 의심환자는 경기도에서만 43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 13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어 정부와 시민 모두 안도하고 있지만 3년전 전국을 휩쓸며 38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감염병인 백일해 역시 용인에서 30명이 집단 발병하는 등 전국적으로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면서 ‘감염병 공포’ 역시 여전하다.

그러나 이처럼 메르스나 백일해와 같은 감염병들에 대한 커지는 불안에도 불구, 마스크를 활용한 철저한 개인위생관리와 잦은 손세척 등이 그나마 예방책인 상황이지만 공공기관조차 손소독제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원시내 우체국이나 보건소, 지하철역, 백화점, 영화관, 관공서 등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을 확인한 결과 손소독제를 갖춘 곳은 전무했고, 권선구보건소 민원창구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지만 이미 유통기간이 2달 이상 지난 제품이었다.

또 수원CGV의 경우 직원들이 직접 살균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음식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며 홍보하고 있어 살균능력에 의심을 주고 있는가 하면 요청한 극장 관객에게만 살균제를 손에 뿌려주고 있다.

이밖에 수원시청 민원실의 경우 지난해 11월 손소독제를 모두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집, 유치원 등도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곳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수원의 한 다중이용시설에 근무중인 한 공익근무요원은 “2년간 근무하며 손소독제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원래 이슈가 될때만 반짝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고, 수원역에서 만난 휴가를 나왔다는 김모(24·강원) 일병은 “메르스 의심환자 소식에 걱정은 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거 같다. 군대에는 막사와 식당에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어 항상 손을 소독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메르스는 해외유입 감염병으로서 의심신고시 수원시 감염병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검사 등 확산 방지에 나선다”며 “마스크 착용 등 메르스 예방행동 수칙을 적극 홍보하고 공공집합장소에 손소독제 비치등 비상사태 발생시 메르스 대책시스템을 즉각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는 현재까지도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고, 예방백신도 없다. 전세계에서 올해 108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98%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다.

/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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