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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체온조절계 머리? 코!

체온조절과 건강

 

 

 

사람은 36.5도 유지 ‘항온동물’
체온조절 중추-자율신경계 작용
0.5도 올라가도 열 내리려 반응

코 점막, 적당한 온도·공기 공급
모세혈관 있어 온도 조절 기능
코 건강은 몸 전체 열 균형 맞춰

한약·침·뜸 등으로 몸 균형 잡아
코뿐만 아니라 몸 전체 관리를


111년만의 폭서라고 알려진 올 여름에는 무더위 때문에 고생한 분들이 많다.

여름뿐 아니라 올해 겨울에는 역대에 유래가 없는 혹한이 될 것이라고 예상 되고 있다.

사람은 항온동물이기 때문에 항상 36.5도의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을 ‘항상성’이라고 하는데 인체의 열항상성에는 자율신경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심부 온도가 36.5도에서 0.5도만 올라가도 몸은 열을 낮추려는 반응이 시작되고 반대로 0.5도만 낮아져도 몸은 열을 높이려는 반응이 시작되는데, 그곳이 바로 뇌하수체에 있는 시상하부에서 체온조절 중추가 자율신경계(교감신경 부교감신경)에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뇌가 인식하는 체온의 기준은 대사작용이 활발한 간 뇌 심장부나 열을 많이 발생시키는 근육근의 활동에 따라 정해지는 중심부의 체온이다.

우리가 손에 얼음을 쥐고 있다고 해서 몸이 열을 올리는 방향으로 바로 작용하지 않는 것과 같다.

오히려 중심부의 온도는 병을 앓을 때 몸에서 생기는 발열물질(pyrogen) 즉 세균의 세포벽에서 생기는 지질과 단백질 부산물이 온도조절중추의 설정점(set point)을 올리면서 중심부의 온도 보다 높아지면 오히려 몸에 열은 나는데 추위에 떠는 오한(cilling) 증상을 만들기도 한다.

이것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두한족열의 이론과도 비슷하다.

한의학에서는 가장 건강한 몸의 상태를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고 해 열을 많이 발생가는 머리(중추 간 심장 골격근)는 서늘할수록 건강하고 쉽게 체온을 잃어버릴 수 있는 발(말초 손발 아랫배)은 따뜻할수록 순환이 잘돼 건강해진다는 이론이 있다.

급한 열성 질환에서는 해열제를 사용해 발열물질을 차단할 필요도 있겠지만 급하지 않은 열성질환에서 한의학에서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발한을 도와서 체온을 낮춰주는 계피 같은 약재를 사용해 말초의 체온을 감소시키고 중심부의 열을 같이 떨어뜨리도록 유도하는 것을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열치열은 폭서의 날씨에서 중심부와 말초의 온도가 같이 올라가 있는데도 지속적인 열에 노출돼서 생기는 일사병이나 열사병 같은 고온질환에서 사용되는 치료방법이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고온질환의 경우에는 그늘에서 안정과 수분공급 말초에 순환을 시켜서 안정을 시키고 열사를 빨리 배출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응급처치가 된다.

무조건 감기에 걸렸다고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이는 것은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한의학을 모르는 사람들의 어설픈 따라하기일 뿐이다.

체온조절의 가장 기본이 말초혈관 확장과 피부근육의 조절 심부체열 발생의 조절이라면 심폐기관에 적당한 온도의 맑은 공기를 공급하는 것은 호흡기 특히 코의 역할이라고 하겠다.

우리 코점막은 시베리아의 -50도 공기나 적도의 +40도의 공기라도 0.25초동안 37도의 온도로 만들어주는 온도조절기능이 있다.

자동차의 라지에이터 같이 표면적을 넓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 상,중,하 비갑개의 역할이다.

여기 많은 모세혈관이 분포해 찬공기는 따듯하게 데워주고 더운 공기는 식혀서 호흡기로 안정적인 공급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코 점막이 유동성을 잃고 건조하게 된다면 호흡기로 들어가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기능도 약해지고 더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돼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증상같은 염증성질환도 더 심해지게 된다.

 

 

그래서 코 건강은 몸전체의 열균형을 맞춰주는데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머리와 중추에 생기는 열을 내려서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배와 말초에 찬 기운은 올려서 중추를 조절하게 만들어 주는 기능을 한의학에서는 추(樞)의 기능이라고 한다.

이렇게 한약이나 침, 뜸, 삽제치료 같이 몸의 균형을 잡아서 가장 건강한 몸의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코 건강 뿐이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선선한 가을을 기대하며 건강하게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라본다.

/정리=민경화기자 mkh@

<도움말=김성일 숨쉬는한의원송파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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