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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인천 전기버스 도입은 언제?

 

최근 계속되는 폭염의 원인으로 지구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지자체들도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자제하는 대책의 일환으로 기존 디젤·CNG버스 대신 차세대 운송수단인 전기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전기버스는 내연기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화석연료 대비 연료비가 30%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수선 관리비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유럽과 중국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대단위 운영경험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가는 전국 버스정책 책임자들의 공통된 고민을 갖고 있다.

올해 서울, 부산, 인천 등 광역지자체에서도 국토부와 환경부 등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전국의 150대가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범 운영이 성공하면 내년에는 1천 대 이상 교체할 예정이며, 전기버스 운영을 추후 더욱 확대시킨다는 정부 청사진도 나와 있다.

서울시의 경우 오는 11월부터 시범운행을 실시할 전기버스 업체 3곳을 선정했다. 앞서 서울시는 전기버스 8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범운행 테스트를 진행 후 현대차(제품명: 일렉시티), 에디모터스(e-FIBIRD PIEV), 중국하이거(하이퍼스) 3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 4개 노선에 29대 전기버스를 투입하며, 내년부터는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은 환경부 보조금 지급 자격을 갖추고 있다.

이번 전기버스 도입을 위해 서울시는 버스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성능, 용량, 충전시간, 버스 가격 등을 평가의 최우선 지표로 두고 선정했다. 기술평가의 기본 룰인 성능과 가격을 우선시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9월 경부터 전기버스 도입을 추진했다. 시는 전기버스 도입과정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작년 환경부에 20대의 전기버스 지원을 신청했으나, 전국 타 지자체의 신청과 맞물려 10대에 대한 지원이 확정됐다.

당시에는 국제적인 환경도시를 갖고 있는 인천지역에 전국 광역시 최초로 전기버스를 도입한다고 기대감도 높았다. 특히 시내버스를 준공영제로 운영하는 인천시는 2018년 기준 1천억 원 이상의 세비를 지원하는 부담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으로 친환경 전기버스를 도입이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 때문에 시의 관련 부처였던 버스정책과와 에너지정책과는 인천시의회·인천교통공사와 함께 국내에서 전기버스를 운영하는 시도를 방문하고, 중국까지 출장을 가며 전기버스 도입을 서둘렀다. 이를 기반으로 인천시는 입찰기준을 마련해 인천버스운송조합을 통해 국내 4개사와 중국 제조업체 4개사 등 8개사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문제는 최종 입찰결과, 기술, 분쟁 등 문제가 없는 업체로 제한한다는 입찰규정을 무시하고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가 현대차가 선정되자, 2순위 업체가 즉각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2순위 업체인 중국업체도 입찰 당시 환경부 보조금을 지급대상도 아니었고, 대형 시내버스로 운행되는 버스도 없는 상황에서 선정되자, 나머지 입찰 참여업체 전체가 반발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입찰 전부터 인천버스운송조합에 버스회사에서 과도한 로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흘러 나왔다. 결국 입찰 자격조차 없는 2개 업체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이들이 서로 소송하고 있는 꼴이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자격 논란으로 법원 소송을 진행 중이며, 최근 1차 심리가 끝났을 뿐이다.

인천시는 입찰관리 부실로 ‘광역시 최초 전기버스 도입’이라는 훈장을 버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소송의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1차 전기버스 도입과정에서 발생한 입찰문제 때문에, 추후 연차별로 진행되어야 할 전기버스 도입사업도 무기한 미뤄지고 있다.

인천시가 전기버스 도입과정에서 공청회 등을 통해 현황을 잘 파악하고, 성능과 가격, 그리고 운행평가 실적을 기준으로 입찰을 진행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라도 입찰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전기버스 도입에 대해 인천시는 인천버스운송조합과 해당 입찰 참가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의를 재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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