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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실감 나는 슬픈 날

 

 

 

어느 봄날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내는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동창 중에 암에 걸려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며 문병을 가자는 친구의 의견이었다. 야학으로 고등학교를 다닌 우리는 남다른 우정으로 뭉쳐서 지냈으나 세월이 많이 흐르다 보니 그것마저도 퇴색이 되고 연락이 안 되는 친구도 더러 있다. 그런 친구 중에 한 친구가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친구이며 슬픈 이야기다.

피치 못할 예기치 않은 일이 있어서 아침 일찍 서둘러 약속 장소에 가서 기다리는데 전화가가 띵동 하고 울린다. 낯익은 이름의 부고다. 가슴이 철렁한다. 이 친구 병문안 갔을 때 경과가 좋다고 했는데 부고가 날라 오다니 하늘이 노래진다.

열정이 유난히 많았던 10대 후반에 야학을 통해 만난 친구들, 열심히 노력한 결과 모두 잘 성장해서 나름 각자에 분야에서 잘 살아왔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현업에서는 물러나는 것은 물론이고 몸이 병들어 병마와 싸우는 친구들도 더러 있다.

이 친구 역시 나름 잘 나가던 친구로 연봉이 억대가 넘는 친구라 잘 나가던 시절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잘 어울리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받은 연락으로 소식을 알게 되니 말 그대로 참담하다. 처남이 하는 사업에 보증을 서 주었다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집이 경매가 되는 것은 물론 월급까지 차압이 되고 그로 인하여 견디기 어려운 스트레스가 쌓이니 그것이 병의 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듣는 친구들이나 하는 당사자나 모두가 침울할 수밖에 없었다.

수술 경과가 괜찮다며 희망을 가지고 의지를 불태웠는데, 하여 나름 안심을 하며 그래 그래도 처남들 보증서주다 그런 것이니 마누라한테 쫓겨날 일은 없으니 다행이다라며 우스개 농담도 건네고 했었는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이런 날벼락이 있나 싶은 게 사람이 사는데 소중한 것이 많지만 건강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건강이 최고라면서 막상 자신에 건강을 위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건강을 위해 노력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나 역시도 건강체질이니 건강은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지내온 것도 사실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몸에 좋다는 것을 주기적으로 먹어 본 적도 없고 그 흔한 건강식품이나 비타민도 챙겨서 먹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지난 겨울부터 이상 신호가 감지가 된다. 책상에만 많이 앉아있고 예전처럼 야외에서 하는 활동을 거의 하지 않으니 몸이 붓고 조금 언덕진 곳만 올라도 숨이 가빠오는 것이 운동부족이 맞는 거 같은데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약수터로 산책을 가자고 하는 아내의 말을 들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누구의 말처럼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데 이상신호가 오면 그때는 늦는다 하는데 건강식품으로 지키는 게 건강이 아닌데 건강식품이 모든 것을 지켜줄 것 같은 착각은 나부터 버려야 할 나쁜 생각이라고 본다. 친구의 부음을 통해서 또다시 경각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제는 주기적으로 가벼운 운동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며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도 난 건강해하시며 장담 마시고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새로 시작되는 친구의 하늘나라 생활은 고통 없는 행복만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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