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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보이(boy)들의 귀환?

공자는 말년에 다음과 같이 술회했다. 그에 나이 70대 때다. 첫 회고는 육십이이순(六十而耳順) 즉 ‘내 나이 육십에 귀가 순해졌다’고 한 것이다. 이 말은 60세가 되니 거슬리는 남의 말도 이해되고 용서되어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공자의 말처럼 후대에 많은 사람들은 “우리인생에 있어서 산전수전의 인생사를 겪으며 살아온 60대는 세상사와 사람에 대한 너그러움과 여유가 생긴다”고 한다. 또 역지사지(易地思之)하여 상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불쾌한 말을 들었어도 젊을 때처럼 조급하게 화를 내거나 서운해 하지 않고 이해하게 된다는 고백도 한다.

그러면서도 점점 귀를 틀어막고 완고해지고 자기고집만 내세우는 마음이 있는 것도 감추지 않는다. 현자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노욕(老慾), 노여움, 노파심(老婆心)의 ‘3노’를 삼가라고 했지만 말이다.

공자는 나이 70에 대해서도 언급 했다.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慾不踰矩). “내 나이 칠십이 되니 마음이 하자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라고 술회한 것이 그것이다.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도 했다. 나이 70이 되면 어떤 행동을 하거나 결정을 해도 실수가 없다는 의미인데, 그만큼 산전수전 다 겪다보니 경륜이 쌓였다는 뜻이다. 반대로 자신만의 어떤 고정관념, 편견, 독선 같은 역기능이 축적될 수도 있는 지적도 있다.

요즘 여야 각 정당 대표에 이 같은 60∼70대가 전당대회를 거쳐 포진하자 정치권에선 때아닌 보이(boy)논쟁이 흥미를 끈다. 엊그제 선출된 바른 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947년생으로 가장 나이가 많고 그 뒤를 이어 이해찬 민주당 대표(1952년생),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1953년생),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1954년생) 순으로 만으로 64세부터 70세에 걸쳐있다. 그러자 일부에서 부정 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올드보이·골드보이 귀환’란 말이 회자되고 있어서다. 경륜과 연륜이, ‘한물간’과 ‘노익장’으로 엇갈리게 평가되는 정치권. 국민을 위한 대표들의 책임 있는 행보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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