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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없이 오래 살고 싶다면 건강검진 받지 마라

건강검진 자체가 나쁘진 않지만
결과 때문에 불안·스트레스 증가
아프지 않은데 ‘~증’ 환자로 둔갑
최고의 건강 비결은 긍정적 사고

 

 

 

전 국민이 건강검진을 받는 시대지만, 건강 검진 결과에 불안을 느끼는 이들도 많아졌다.

불안을 만들어내기 위해 건강검진을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건강검진을 통해 느끼는 불안감이 크다.

‘건강검진의 두 얼굴’은 현직 의사가 건강검진에 관한 기존의 상식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건강검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다.

훗카이도 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마쓰모토는 의료 생협 사이타마 우리와 민주 진료소와 오미야 진료소 소장을 역임하고 2009년부터 간토 의료 클리닉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40여년 동안 의료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환자에게 더 유익한 의료라면 동서양의 우열을 논하지 않고 진정한 의료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건강검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다만 의사, 언론, 환자 개인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검진 결과를 부정적인 사고로 바라봄으로써 불안이 증가하고, 수명이 짧아지게 될 수 있다고 밝힌다.

저자는 이처럼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이유로 병이 들게 만든 경우나 병에 걸린 경우를 ‘건강검진병’이라고 지칭한다.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을 측정했는데 ‘고혈압증’, ‘고지혈증’이 돼버린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저자는 “아프지도 괴롭지도 않은데 갑자기 ‘~증’이 붙은 환자로 둔갑하는 경우가 많다. 골밀도 검사를 받았을 뿐인데 골다공증이라는 병에 걸려 약을 먹게 된 사람도 부지기수다. 스스로 건강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의사의 세치 혀에 감쪽같이 속고 만 셈이다. 이처럼 건강검진만으로도 붙는 병명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람들이 콜레스테롤, 혈당, 신장, 골밀도 등 수치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의사들도 자연스럽게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혈압도 약으로 낮춰야 한다고 굳게 믿어왔으며, 한센병 환자는 격리해야 하는 것으로 알았다.

저자는 이런 정상적이지 않은 일을 오랫동안 저질러 왔고, 이를 반성하고자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건강검진의 두 얼굴’은 ‘1장 건강검진을 통해 의료를 생각하다’, ‘2장 국가와 언론, 의사에게 현혹되지 않으려면’, ‘3장 나를 전율케 한 무서운 일본의 의료로‘ 나눠 검진항목에서 꼭 필요한 것과 필요없는 것을 구분할 뿐 아니라 꼭 알아야 할 생활 속의 의료와 관련된 지식을 상세히 알려준다.

건강검진의 각 항목에 나타난 수치가 의미하는 것, 약의 부작용 및 폐해, 고혈압, 고지혈증, 잘못 알고 있는 의학 상식 등 저자가 책 전반에 걸쳐 가장 강조하는 건강의 비결은 바로 긍정적인 사고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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