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룡문]고용절벽시대
[창룡문]고용절벽시대
  • 경기신문
  • 승인 2018.09.12 19:29
  • 댓글 0
  •   16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은 일하기 위해서 창조되었다는 영국의 비평가 토머스 칼라일의 말처럼 노동은 생명이나 다름없다. 칼라일은 또 ‘노동은 인류를 괴롭히는 온갖 질병과 비참함에 대한 최고의 치료법이다’ 라며 공동체의 건강에도 일이 필수임을 강조 했다.

그런가 하면 심리학자 피터 켈빈과 조안나 자렛은 함께 쓴 ‘실업-그 사회심리적 반응’이라는 책에서 일을 잃어 버린 실업자의 심리적 변화가 낙관주의·비관주의·운명주의 순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일자리를 잃으면 금방 충격이 오지만 당장 체념하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모든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면 빠르게 비탄에 잠기게 된다. 마지막에는 운명론자가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15시간 이하로 일하는 사람을 실업자라고 한다. 실업률은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나라마다 이런 실업률에 매우 민감 하다. 위정자들은 특히 그렇다. 민심의 향배가 이 수치에 따라 민감이 작용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업률은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데에도 주요한 지표로 꼽힌다.

사정이 이러하자 가끔 실업자의 개념을 ‘일정 기간 구직활동을 했으나 실패한 사람’으로 제한하며 수치 장난을 할 때도 있다.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사람은 실업자 분류에서 제외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쓰고 있다. 덕분에(?) 국민이 체감하는 실업률과 정부의 공식 통계 사이에 괴리가 생기기도 한다. 얼마 전 통계청장 교체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우려가 있어서였다.

어제 통계청이 8월 실업자 수가 외환위기 후 최고며 청년실업률은 1999년 이후 최악이라 발표 했다. 내용을 보면 40대의 일자리는 1년 만에 15만8천개가 없어졌다. 반면 청년을 포함한 일자리는 겨우 3천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업자 수는 전체적으로 113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4천명 늘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외치지만 얼어붙은 고용이 좀체 풀리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여야 모두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일자리 법안’은 국회에 계류돼 있고 정부가 재탕 삼탕 대책만 외치는 사이 ‘고용절벽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안타깝다./정준성 주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