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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소고기를 두 배로 먹을 수 있는 방법

 

 

 

지체 높은 양반인 박 영감이 푸줏간에 소고기를 사기 위해 갔다. 백정에게 “야 이놈아, 소고기 한 근 잘라봐라”라고 주문해 소고기를 한 근 샀다.

이웃 마을 양반인 김 영감도 푸줏간에 소고기를 사러 갔다. “이보시게, 이 서방~ 소고기 좋은 거 있으면 한 근 주시게”하며 소고기를 한 근 샀다.

박 영감과 김 영감은 돌아가는 길에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박 영감은 같은 소고기 한 근인데 김 영감의 소고기가 두 배 이상 큰 것을 확인하고 박 영감은 화가 나서 푸줏간으로 달려갔다.

“야 이놈아, 이웃마을 김 영감과 내가 똑같이 한 근을 주문해서 샀는데 왜 김 영감의 소고기는 크고 내 것은 작으냐” 하며 박 영감은 화가 나서 물었다.

푸줏간의 주인은 “고기를 판 사람이 다릅니다”라고 대답하며 “영감님께 고기를 판 사람은 ‘야 이놈아’가 판 소고기이고 김 영감님께 고기를 판 사람은 ‘이 서방’이 판 소고기로 서로 소고기를 판 사람이 다릅니다”라고 하자, 박 영감은 아무런 말 없이 돌아갔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으로 불쾌지수가 높고 사람들이 참 많이 힘들어 하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불쾌지수 상승으로 사소한 시비나 작은 말다툼이 큰 싸움이 되고 결국 지구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현장 경찰관으로 바라보는 심정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서로 양보하거나 조금만 배려했으면 큰 싸움이 되지 않을 것인데 무더운 날씨와 순간적인 감정으로 인해 결국은 법적인 절차가 진행된다.

무더운 여름날이 계속되면서 서로 간의 배려와 공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기만의 주장과 배려하지 않는 문화는 다툼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 말 한마디로 소고기를 두 배로 산 김 영감의 삶의 지혜가 필요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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