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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백]봉사는 스마트한 마음으로

1. Splendid : 자신을 뛰어나게, 훌륭하게, 빛나게 하는 일

 

 

한 겨울 꽃나무에게 ‘꽃을 피우라’고 주문을 외우고 간절히 염원해도 이뤄지지 않는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한다 한들 꽃을 피우는 것은 자연의 이치와 때를 기다려야 한다.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인간은 몸을 줄여서 작아지도록 설계된 존재가 아니다. 인간도 꽃과 마찬가지로 활짝 피어나도록 만들어졌다.

더 뛰어나게, 그리고 더 비범하게!

과연 무엇이 나를 빛나고 훌륭하게 만드는가? 보통 자신을 뛰어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이 하는 일에서 전문성을 갖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만드는 일이 그러하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뛰어난 기량을 뽐내고 메달을 따는 선수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내가 갈고 닦은 성과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고 세상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뛰어난 성과를 보면서 인정한다. 단순히 주식투자나 부동산 투자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여 “그 사람 참으로 훌륭하고 빛나는 삶을 살았지”라고 평가하지 않는다.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고 하여 뛰어난 인생의 결과라고 인정하지도 않는다.

대부분 뛰어난 삶을 살았다고 칭송받는 경우는 자신의 인생과 직업에서 거둔 발전과 연관될 때이다. 자신이 하는 일 에 뛰어난 면을 보이게 되면 인생이 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봉사는 어떠할까? 자신의 인생을 빛낼 수 있는 크고 작은 일이 많다. 그렇지만 자신의 삶도 훌륭하게 만들고, 타인의 인생도 빛나게 만드는 일은 진정 봉사가 아닐까.

영어단어의 ‘Splendid’는 ’뛰어난, 훌륭한, 빛나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찬란하다, 인색하지 않다, 정말 좋다, 멋지다 등의 의미를 내포한다. 봉사는 바로 나의 인생을 ‘Splendid’하게 만들어 주는 일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가 뛰어나게 공부를 잘 하여 명문대에 진학하길 바란다. 하지만 공부를 잘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문제를 잘 풀어 성적을 높이는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성품이나 가치관, 태도 등을 포함하여 학습능력까지 좋을 때 진정 인생의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올바른 학습의 동기가 올바른 학습 결과까지 낳는다.

10년, 20년, 30년 동안 묵묵히 봉사를 하는 삶은 결국 자신을 ‘Splendid’하게 만들 것이다. 봉사를 통해서 뛰어나고, 훌륭하고, 빛나는 인생을 살 수 있다면 한 번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은가? 단, 시간이 걸리고 인내가 필요하다. 뭐든 가치 있는 것은 한 번에 얻을 수가 없다. 오늘 봉사 1시간을 채웠다고 하여 내일 당장 가치 있는 인품의 사람이 되는 것 은 아니다. 시간이 차곡차곡 싸일 때 가능하다.

30년간 한국곰두리봉사회에 몸을 담게 된 것을 통해 나의 삶은 변화했다. 조금씩 나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인간으로 말이다. 하나의 결과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전체를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 아직까지 내가 나를 훌륭하게 잘 살았다고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죽기 직전에도 나 스스로 ‘훌륭한’ 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되어가는 존재들이다. 삶의 과정 중에 있을 뿐이다. 훌륭한 사람, 빛나는 사람, 뛰어난 사람으로 자신을 다듬어 간다. 그러한 의미에서 봉사는 Splendi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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