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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김장밭을 바라보며

 

 

 

아침에 출근할 때나 저녁에 퇴근을 할 때나 집 앞 텃밭을 바라보면서 경탄을 한다.

그건 다름 아닌 김장 배추에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갖게 되는 감동이다. 어쩌면 이리도 쑥쑥 자라는지 보고 있으면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감동을 전해준다. 아무래도 올해는 다른 해와 좀 다른 경험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지난 여름에 기나긴 폭염 탓이 더욱 크리라 생각을 한다.

절대로 꺾이지 않을 것 같던 폭염은 김장밭을 일구어야 하는 입추가 지나도 기세가 꺾이지 않아서 배추 모종을 해야 하나 무씨는 뿌려야 하나 걱정을 하고 있었으다. 그러나 주변에서, 좀 서둘러 심은 사람들이 모종이 볕에 녹아 버려서 다시 심어야 한다는 말을 할 때는 이왕 이런 거 우리는 좀 늦게 심자 하고 있었다.

옛말에 절기는 못 속인다더니 그 말이 맞기는 하는지 말복 지나고 처서 지나니 아침저녁이 선선해졌다. 비도 와주고 타 죽어 갈 것 같던 농작물도 그런대로 수확의 기쁨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회생이 되고 늦었지만 김장밭도 일궈서 무씨 뿌리고 배추 모종을 했다. 그러나 저놈이 자라서 배추 노릇을 할까 하는 염려는 내 시선을 출퇴근 시간에 텃밭으로 향하게 했다.

다행히 모종 이삼일 후 내려준 비는 약비가 되었으며 너무 많은 비로 인해서 무씨는 다 떠내려갔겠지 했는데 아주 예쁘게 잘 나와 주었다. 그런데 이놈들이 막상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 시작을 하니 매일 그냥 그 타령 같던 것들이 이제는 될성싶은 떡잎도 보여 주고 잘 자라고 있다.

여기서는 어울리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늦었다 싶어서 어쩌나 했는데 지금처럼 잘 자라 주는 것을 보면 고추 농사는 뙤약볕으로 다 망쳤어도 김장 농사는 제대로일 것 같은 생각에 사뭇 기대가 되며 아침저녁으로 바라보는 즐거움은 인생의 또 다른 맛을 주는 것과 함께 엊그제 어느 분에 권유에 의해서 봤던 동영상이 생각이 난다.

쉽게 말해서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갖는 다단계 회사의 교육 영상인데 절대 가격 절대품질을 내세우며 약진하는 회사다. 그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과 손해를 입혔던 같은 유형으로 불리던 회사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전략만 차별화된 것이 아니라 기존에 남들이 만들어 놓은 나쁜 이미지마저 하나하나 지워가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마음을 끈다.

일 년 전쯤 지인이 도와 달라는 말에 선뜻 손을 내민 것이 인연이 되어서 싫다 좋다를 떠나 그 회사를 일 년간 지켜보게 되었고 지켜본 결과 뱉어놓은 말과 행동이 결과로 같이 나타나니 그렇다면 이것은 희망적인 일이니 적극으로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아무한테나 내주지 않던 2층 사무실을 임대 형식으로 내주었으며 요즘 청평센터 개설을 위한 준비가 막바지다. 며칠 후면 모회사 청평센터가 개설을 한다. 그런데 그 회사의 교육프로그램 동영상에서 본 것이 오늘 아침 텃밭에서 잘 자라는 김장 배추를 보는 순간에 떠오른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이 되어도 사업을 시작하고 중간에 포기만 하지 않고 꾸준하게 달리거나 걷기만 해도 남들과 같이 언젠가는 성공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이라 한다. 늦었지만 두려움 갖지 말고 시작하고 꾸준하게 하라는 말과 늦게 심어 걱정을 했으나 잘 자라는 김장을 보면서 희망을 보았기에 새로 개설하는 센터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텃밭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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