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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곳적 신비 고스란히…역사·자연의 숨결 품은 연천으로 시간여행

연천군 대표 명소 전곡리유적

 

 

 

축제의 장
세계 최대 ‘구석기축제’로 뜬 관광명소
10개국 선사시대 체험 21만여명 발길
‘농·특산물 큰 장터’‘고려인삼축제’ 등
문화유적 활용 계절별 다양한 축제 개최

지질교육의 장
2015년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 인증
민선 7기 ‘HI 러브 연천’ 슬로건 출범
김광철 군수 “재인폭포 등 관광 벨트화
미래세대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계획”


한반도 중심에 위치한 연천군 전곡리 유적지는 1978년 겨울 한탄강 유원지에 놀러왔던 미군 병사에 의해 지표에서 석기가 발견되면서 처음 주목 받았다. 이 병사는 채집석기를 서울대학교 고(故) 김원룡 교수에게 가져갔고, 김 교수와 영남대학교 정영화 교수에 의해 아슐리안계 구석기 유물로 밝혀지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구석기 유적지로 떠올랐다.

전곡리 유적지는 전곡 시가지 남쪽, 한탄강이 감싸고도는 현무암 대지 위에 자리잡고 있다. 선캠브리아기에 형성된 변성암류인 편마암과 화강암이 기반암을 이루며 이 암반층을 강원도 평강 지역에서 분출해 임진강과 한탄강의 강바닥에 형성된 현무암이 넓게 덮고 있다. 현무암 위에 적색점토퇴적층과 사질층의 퇴적물이 형성돼 있는데 이 퇴적물의 상부 점토층이 구석기 문화층으로 석기가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1978년 주먹도끼와 가로날 도끼 등 아슐리안형 석기의 발견 이후 현재까지 11차에 걸친 발굴을 통해 유적지의 성격 규명을 위한 학문적 노력이 계속돼 왔고 3천여점 이상의 유물이 채집됐다.

이들 석기의 발견은 1970년대 말까지 동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으로 구석기 문화를 양분하던 모비우스의 학설을 바꾸는 계기로써 세계구석기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또한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를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하려는 많은 시도를 했고, 이는 한국의 구석기 연구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구석기 연구를 풍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세계 최대 구석기 문화축제 ‘연천구석기축제’

삼불 김원룡 교수는 전곡리유적 발굴에 평생을 바치고 작고 이후에도 유적지 인근에 묻히기를 유언할 정도로 애정이 남달랐다.

유족과 제자들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전곡리유적 한편에 화장해 뿌려졌으며 기념비를 세우고 기일이면 유족과 제자들이 찾고 있다.

김 교수의 뜻을 기리고자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전후해 한양대학교 고고학과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구석기문화제를 실시해 왔다.

전곡리 유적은 고고학적 가치로 인하여 세계적인 명소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으나, 지역주민에게는 불편한 장소로 인식되기도 했다.

지역발전을 위하여 각종 개발 사업은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묶여 변변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고 이에 더해 문화재보호법은 이중규제로 지역발전을 막는 요소로 작용됐다.

 

 

 

 

이에 연천군에서는 문화유적의 보존과 활용을 위하여 한양대학교에서 운영하던 구석기문화제를 한층 발전시켜 구석기축제로 확대 운영했으며 2004년 제11회 연천구석기축제부터는 지역주민과 함께 어우러진 본격적인 축제로 관람객 10만 여명이 다녀가는 등 주목받는 축제로 발전했다.

이후 연천구석기축제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으며 ‘세계의 모든 선사체험이 다 모였다’란 슬로건으로 진행된 2018년 제26회 연천구석기축제는 대한민국, 독일, 스페인, 프랑스, 영국, 포르투칼, 탄자니아, 인도, 일본, 칠레 등 10개국을 대표하는 선사시대를 체험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는 등 명실상부 세계최대 구석기축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구석기시대를 리얼하게 재연한 ‘구석기 퍼포먼스’는 축제장 곳곳에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축제현장을 실컷 즐기다 보면 전곡리안이 축제장을 활보하며 관람객과 소통하고 곳곳에서 석기를 만들고, 집을 짓고, 바비큐를 구워먹기도 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구석기 바비큐는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참나무장작에 돼지고기를 직접 구워먹는 체험으로 한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구석기의 맛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각종 공연프로그램 운영으로 구석기 문화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진행해 21만 여명이 다녀가는 축제로 발전했다.

구석기축제로 인해 전곡리 유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게 되었으며 관람객의 편의시설 확대 및 주변 전곡리선사박물관, 한탄강관광지 등 연천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거듭 발전해 오고 있다.

 

 

 

 


계절별 다양한 축제운영 유적지 활용 극대화

전곡리 유적은 행사기간을 제외하고도 연인원 약 10만 여명이 방문하며 주변 한탄강관광지, 전곡리선사박물관 등 연천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봄철에 진행되는 구석기축제 뿐만 아니라 연중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관광거리를 제공하고 연천군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홍보 판매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매년 10월 말 연천군 농·특산물 큰 장터를 개최해 오고 있다.

지난해 연천군 농·특산물 큰 장터에서는 130여 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연천군의 대표 농산물인 율무와 콩, 6년근 인삼, 연천쌀과 연천군에서 소득작물로 육성하는 사과, 천왕대추를 비롯해 한탄강과 임진강의 맑은 물을 먹고 자란 각종 야채, 과일, 특용장물 등 다양한 농산물을 선보여 5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연천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다.

겨울에는 구석기인들의 겨울 생활을 주제로 구석기겨울여행 축제를 운영해 경기북부 최대의 눈썰매 놀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화와 함께하는 요상한 호박세상, 연천고려인삼 축제 등 문화유적을 활용한 성공적인 예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전곡리유적에서 머물지 않고 연천읍 코스모스축제, 장남면 호로고루 통일바라기 축제 등 다양한 형태의 축제를 기획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광철 군수의 ‘HI(한탄강·임진강) 러브 연천’

올해 7월 제7기 38대 김광철 연천군수는 ‘HI(한탄강·임진강)러브 연천’ 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했다. ‘수도권정비법’,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문화재보호법’ 등 각종 중첩규제로 인하여 한탄강과 임진강 주변으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이 분포돼 있으나 제대로 된 개발이 되지 못해 왔다.

이에 최근 남북관계개선에 따른 접경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개발되지 못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한탄강과 임진강을 새로운 연천군의 발전 동력으로 활용을 꾀하고 있다.

군은 2015년 말 재인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주상절리 등 다양한 지질명소들을 토대로 환경부로부터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그리고 ‘지질교육의 메카, 연천군 국가지질공원’이라는 모토아래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해오고 있다.

한탄강과 임진강 주변은 지형이 특이하고, 우리 땅의 생성 역사를 간직한 지질명소가 많이 분포함은 물론 경관이 아름다운 명소들도 가득하기 때문에 지질교육 및 관광 자원으로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연천지역이 지리적으로 한반도 중앙, 휴전선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국가안보에 있어서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는 통제구역이 많았다.

연천의 지질도가 2008년이 돼서야 발간된 것도 그 한 이유이다. 그래서 한탄강 및 임진강의 아름다운 명소들이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계기로 연천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김광철 연천군수는 “재인폭포, 한탄강 홍수조절지, 한탄강관광지 등을 연결하는 한탄강 관광 벨트화와 태풍전망대, 군남홍수조절지, 임진강레저파크 조성사업, 고랑포역사공원조성사업 등 임진강 벨트화를 적극 추진해 미래세대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연천=김항수기자 hangso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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