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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번 추석에도 버려진 반려동물들

매년 8만여 마리의 반려동물들이 버려진다고 한다. 특히 여름 휴가철, 명절 연휴 등에 더하다고 하니 이번 추석 연휴엔 얼마나 많은 반려동물들이 유기됐을까. 최근 손금주 의원(무소속, 전남 나주·화순)이 농림축산품부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최근 6년 간(2013년~2018년 8월) 총 51만7천407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는 유기동물 보호소 등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유기동물들의 숫자다. 따라서 실제 유기되는 동물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 틀림없다.

이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유기동물이 12만2천407마리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서울 5만3천173마리, 부산 4만1천53마리였다. 경기도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는 도내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많은데다 인근 서울 사람들이 버리고 가는 유기동물들도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여름 휴가철, 명절 연휴 등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는 경우, 몸집이 커지거나 나이가 들어 병치레를 하는 경우 등에 대한 부담이 유기동물 증가의 주요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려동물 1천만 시대에 유기되는 동물이 연간 8만여 마리에 달한다는 것은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동물을 유기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의 전환과 함께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3개월 이상 된 반려견에 대한 등록을 의무화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공식 등록된 반려견의 숫자는 2017년 기준 전체의 18%(117만 마리)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1천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1996년 5천억원, 2010년 1조8천억원, 2016년 2조 원대를 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6조원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면엔 이처럼 길이나 산 속, 섬에 버려지고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다가 생을 마감하는 반려동물들이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된 유기동물 수는 10만2천600마리였다. 이 중 절반 정도가 센터에서 질병 등의 이유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를 당했다고 한다. 이에 서울의 한 구청에서는 이번 추석 명절 연휴에 맡길 곳도 없고, 비용도 부담이 되어 고민하는 반려견 양육인들을 위해 강당에 반려견 돌봄 시설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런 서비스도 좋지만 근본적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책임이 우선돼야 한다. 처벌도 강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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