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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문학]도시농업과 생태계의 기후변화 적응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은 동식물을 집단으로 죽이는 전염병을 증가시킨다. 살아남는 개체들은 자연발생 돌연변이로 변화된 DNA와 면역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통상 전염병으로부터는 평균 16%가 생존한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기온상승은 사람과 농작물을 죽이는 전염병을 증대시킨다. 특히 단일작물을 대규모로 짓는 지역에서 농작물 전염병 피해가 먼저 시작되므로 미국, 중국, 러시아, 칠레 등 한국의 주요 식량 수입국들의 피해가 어느날 갑자기 커질 것이다.

식량 수입량이 확보되기 어려워지면 국내 어느 시골의 고구마와 감자 가격도 오른다. 한국은 귀농귀촌이 다양한 소규모 농업으로 연결되도록 미리 지원해야 땅 넓은 나라의 병충해로 발생할 식량난을 이겨내는 구황작물이라도 확보 가능할 것이다. 더불어 한 건물이나 몰에서 1차·2차·3차 산업이 공존하는 방식의 도시농업 연구가 필요하다. 고층에서는 고효율 농업, 중간층은 거주지, 1층은 상가, 지하층은 제조업하는 빌딩도 가능하다.

지하도시에서의 농사도 가능한데 채소와 곡물들이 태양을 직접 받는 것이 아니라 바람과 태양광을 전기로 바꾸어 광합성에 좋은 빛으로 실내에서 농사를 짓게 된다. 고층형 수경재배도 유행할 것이다. 넓은 땅을 축소하여 아파트처럼 수직농법으로 바뀐다. 식량의 자급률을 높이려는 도시농업과 태풍을 결합하면 태풍에 강한 농장시설과 실내 식물공장이 많아진다고 예측할 수 있다. 각 가정집에서도 개개인의 태양열 발전 전기생산이 늘고 도시농업과 연결이 된다.

기후변화의 사태는 인명피해로 본다면 이미 세월호 참사보다 몇 백, 몇 천 배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은 것은 수백만 년 동안 처음이다. 지구 온난화는 심각한 후폭풍과 연쇄반응을 예고하는데, 온도가 더 오르면 빙하지대가 태양열을 흡수하는 상황이 오고 이후에는 툰드라지대 등에 잠겨있던 메탄가스가 방출되어 급격한 온실가스 농도 상승을 부른다. 이미 악순환이 시작되었다.

아리조나 대학에서 생태학과 진화생물학을 가르친 ‘가이 맥퍼슨’은 2030년 전후로 심각함이 가중되면서 늦어도 2050년까지는 지구 위의 거의 모든 생명이 멸종할 것이라는 계산까지 했지만, 사람은 살아갈 방법과 기술들을 찾을 것이다. 더워지는 여름에 어떻게 열사병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할지 생각해보자. 앞으로 노벨평화상과 노벨과학상까지 동시에 받을 인물은 기후변화 위기를 기술로 완화시키는 사람이 될 것이다.

겨울에 한파가 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런데 온난화로 인해서 북극의 찬 공기가 가끔 봄에도 내려오는 것이 문제다. 봄과 겨울이 공존하게 될 한반도를 위한 신기술 개발이 시급하게 되었다. 노지에서 기르는 작물들은 4~5월에도 얼어 죽을 일이 생길 것이다. 아예 작물의 품종들을 5월 늦게 씨 뿌려서 10월 이전에 수확하는 것들로 바꾸는 방법도 있다. 늦게 뿌리고 일찍 수확한다면 한파가 없는 안전한 시기에 농산물 수확이 가능하나 더위를 견디는 작물로 바꾸는 GMO나 육종법 연구가 필요하다.

변하는 날씨 때문에, 또 해외에서 동식물을 들여오기 때문에 국내 생태계는 빠른 속도로 변하게 된다. 생태계의 변화는 먹이사슬 아래로 가면 더 큰 문제들이 많은데, 각종 바이러스나 병원균을 가진 곤충들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충들을 처리할 수 있는 대리천적(미생물 포함) 생명체들을 GMO로 생산 또는 수입하는 회사가 생길 것이다.

얼마 전 번식이 불가능한 모기를 크리스퍼 DNA조작으로 성공했는데, 앞으로 모든 해충들로 연구가 이어질 것이다. 생명을 다루는 일에는 필연적으로 카오스가 동반된다. 예상치 못한 2차·3차 부작용을 미리 예측하고 시뮬레이션 한다면, 이로운 생명체 발굴과 도입, 배양, 유전자 조작 후의 뒤처리 특허도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한국과 비슷한 기후변화를 맞이한 나라들에 팔 원천특허들도 많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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