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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경영]경영패러다임의 변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경영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심지어 인생도 경영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영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렇다면 경영이란 무엇일까. 접근하는 방식 및 관점에 따라 다양한 정의를 내릴 수 있지만 경영의 본래 의미는 조직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조직의 목표와 연관시켜 이해한다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 및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조직은 기업, 기관, 가계 등을 포함한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기업의 역할과 비중이 점차 커지게 되면서 현대사회에서는 경영을 주로 기업경영으로 이해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른다. 이는 모든 것들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경영은 시대적 요청에 따라 새로이 등장하고 변화되어 왔다. 새 시대에는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요구되며, 세계적인 조류에 부합한 가치체계와 경영패러다임의 전환이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미국의 과학사학자인 Kuhn(1962)은 그의 저서 ‘과학적 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paradigm)을 ‘현상이나 사물을 이해하는데 있어 독특한 규칙이나 사고의 체계’라고 정의하였다. 패러다임의 사전적 의미 역시 ‘전형적인 사고의 틀 또는 패턴’이다. 경영패러다임은 특정 시대에 기업경영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현상들을 이해하는 사고의 틀이다. 따라서 경영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의 변화를 초래하며, 결국 성공적 기업경영을 위한 변화를 요구한다.

경영자들은 오랜 시간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더 높은 생산성을 올릴 수 있을까 등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생산과 소비 그리고 욕구의 추구와 만족 또는 좌절의 경험을 체계화시켰다. 이를 시대적 흐름에 따라 살펴보면, 1930년대까지는 생산성 향상과 작업의 합리화를 위한 생산중심의 사고가 주류를 이루었다. 1950년대까지는 기업의 내적인 문제 및 구성원들의 인간화를 위한 인간중심의 사고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1960년대 중반부터는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관심이 기업의 내적인 문제에서 외적인 문제로 바뀌게 되었다. 따라서 기업들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만 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순간, 그 기업은 쇠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기업의 생존 현황을 조사한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변화의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위협요인은 복잡한 형태로 다가온다고 한다. 그 결과 기업의 수명은 점차 짧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앞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은 변화의 속도뿐만 아니라 엄청난 힘으로 모든 방향에서 밀려온다. 자연환경의 변화처럼 점진적인 것이 아닌 혜성의 충돌처럼 급격한 변화처럼 느껴진다. 기업이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이다.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나폴레옹이 패전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그의 전략이라고 한다. 전쟁 초기에 그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으로 군을 단결시키고, 적시에 적군을 공격하는 시간차 전략을 구사하면서 연전연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점점 급박하게 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시간차 공격 전략을 무리하게 고집하는가 하면, 상명하복의 위계질서를 지나치게 강조하다가 상황대처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즉, 변화를 적시에 수용하지 못한 경직된 전략이 자기 자신은 물론 군대 전체를 종국으로 치닫게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역사의 한 대목이 예측불허의 경영환경 속에서 고전하는 기업들에게 좋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기업경영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변화시키고 사회적 가치를 창조하는 행위이다. 불확실성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환경 속에서 기민하고 유연하게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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