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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2018국제보자기포럼 뉴욕전을 마치고

 

 

 

뉴욕 맨하탄에서 보기 힘든 한국섬유예술전이란 평가를 아트지 편집장, 미술관 디렉터, 컬렉터, 뉴욕작가들과 한국 교민들에게 받은 2018국제보자기포럼 뉴욕전은 많은 성과를 냈다. 또한 병행해 이루워진 워크샵에는 처음에 너무나 당당한 표정으로 전시를 관람 후 워크샵에 와서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뉴욕 자수협회장 이브와 동영상 등으로 이미 혼자 공부한 뉴욕텍스타일협회이사 데보라등이 참가하여 비단과 모시 키트로 이루워진 한국전통바느질 감침질과 상침을 배웠다. 전시장 한편에 처음으로 전시한 문화상품들은 실제 사용해 볼 수 있어 좀더 친근하게 한국섬유문화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전시를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준 뉴욕에 5천명의 회원을 가진 코리아아트소사이트 회장 로버트는 온라인으로 통하여 회원들에게 알렸고 뉴욕 컬럼리스트 오비 리는 한국섬유예술를 애찬하는 장문의 글을 썼다.

전시를 한 세크라멘트센타는 소호와 로어이스트 중간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 연극과 공연 등이 항시 개최되는 곳으로 공모를 통해 모든 것을 정하며 뉴욕시에서 운영한다. 이번 전시도 공모로 당선되어 한국섬유예술의 우수성을 맨하탄에 알리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뉴욕행은 예술가의 길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같다.

뉴욕에 있던 2015년 뉴욕 개인전 작품 모두를 솔드아웃 시키며 뉴욕에서 계속 작품이 소개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많은 곳에 초청을 받았다. 아마도 이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뉴욕활동을 보고 내린 국내 평가에 무게를 두고 싶다.

처음부터 많은 기대를 가지고 떠난 뉴욕행이 아니라 더욱더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남북전쟁의 격전지로 1960년대까지의 전쟁라이브러리에 1889년에 제작된 13별이 있는 성조기가 손바느질로 되어 있는 인상적인 아틀란타 공항을 거쳐 뉴욕 맨하탄 6번가에 첫번째 숙소를 정했다. 길 건너에 뉴욕현대미술관인 모마가 있어 언젠가는 꼭 이곳에 머무리라 생각한 것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조금 위로는 아침에 걸을 수 있는 센트럴파크와 뉴욕에서 가장 번화가인 5번가일대는 여전히 세계의 유행을 선도했다. 조금 아래 브로드웨이에는 마치 뉴욕의 모든 관광객이 다 모인 것 같았다. 뉴욕공립도서관옆에 있는 브라이언파크에는 늦은 뉴욕의 밤을 안전하게 즐기는 듯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전시 중 하나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특별전시로 ‘천체: 패션과 가톨릭의 상상력’(Heavenly Bodies: Fashion and the Catholic Imagination)라는 독특한 주제이다. 일년 전 파리 장식미술관에서 본 디올 회고전과 비교가 되어 유심히 살펴보며 감동을 받았다. 신성한 종교와 유행에 따르는 패션의 콜라보레이션은 전시 자체의 수준뿐만 아니라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인정하게 만드는 뉴욕 문화의 도전 정신이 돋보였다.

건물에 현란한 그림이 그려진 그래피티 거리인 소호에는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쇼룸이 인상적이었다. 오래된 건물 거리곳곳에 숨겨진 듯 자리잡고 있는 현대적인 감각 매장들은 개성을 맘껏 표현하며 발길을 붙잡았다. 무엇보다 맨하탄브릿지와 브루크린브릿지 사이에 형성된 역사 보존 예술지역 덤보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900년대의 뉴욕에 온 것 같았다. 옛날 마차가 지나다니던 돌길 옆에 새로운 돌을 붙여 길을 만들고 철재와 붉은 벽돌로 된 오래된 창고를 리모델링한 세계적인 매장들은 본래 도시 풍경처럼 자연스러웠다.

다민족이 모여서 이루워진 뉴욕이지만 그속에는 모든 부딧침을 에너지로 발화시키는 거대한 힘이 기다리면 순서가 온다는 공정성이 근원임을 시간이 흐를수록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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