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생활에세이]겨울을 이겨야

 

인간의 생활에서 아무런 고난을 겪지 않고 오직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만으로 이루어지는 삶은 거의 없다. 살다가 보면 어려움이 생기고 근심걱정이 찾아들기 마련이다. 인생이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오로지 행복한 생활이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인간은 겨울을 이겨야 봄을 만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천잠(天蠶)이라고 하는 예쁜 나방이가 있다. 이 천잠들이 만들어내는 실크는 귀하고 귀해서 하늘이 내린 신비라고 한다. 귀한 천잠이어서 사람들은 전설 속의 나방이라고도 부른다. 이 나방이가 만들어내는 고치로 실을 뽑으면 세상에서 가장 귀하여 최고급 실크천의 재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값은 금값으로 취급을 받는다.

겨울 없는 나방이는 죽어

알프레드 웰러스(영국 자연 과학자)는 어느 날 천잠의 애벌레가 나방이로 변신(變身)을 하기 위하여 고치를 뚫고 나오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몸이 찢길 듯 찢길 듯 하면서 힘겹게 나오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불쌍해서 집게 칼로 고치를 찢어 나오기 쉽게 해주었다.

그러자 나방이는 조금 기어 나오다가 날개를 축 늘어뜨리더니 날기는커녕 아름다운 그 특유한 나방이의 무늬나 색깔조차 생기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죽어버리고 말았다.

깜짝 놀란 알프레드 웰러스는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그 사이에 옆에서 천잠의 애벌레들이 스스로 기어 나왔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날개를 파드득 거리자 젖은 물기가 마르고 다시 한 번 파드득 거리자 천잠의 그 고귀한 색깔과 무늬가 생겨났다.

성공은 생활의 겨울을 극복해야

이어서 세 번째 날개를 파드득 거리더니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천잠의 애벌레가 나방이로의 변신(變身)과정에서 고치를 뚫고 스스로 나오는 그 과정은 그 나방이들의 삶에서 겨울이었던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이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생활의 겨울을 이겨낸 사람들이다. 라이트 형제는 놀기만 하다가 비행기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고 에디슨은 가만히 누워서 발명왕이 된 것이 아니었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은 그 시절 귀족이나 일반 양반들처럼 서책이나 대하면서 시조나 읊고 기생을 옆에 앉히고 술잔을 기울이지 않았다. 더구나 당시에 아랫것들이라고 말을 했던 사람들이 끄는 말이나 당나귀를 타고 팔도를 유람하는 생활을 하면서 자랑스러운 한글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다.

고기 잡는 방법 가르치는 교육 필요

인류문화의 모든 금자탑(金字塔)은 그 과정에서 피눈물 나는 노력과 끊임없는 탐구에서 나온 결과물인 것이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겨울이 있게 마련인 것이다.

그 겨울을 이겨내면 인간 생활의 승자로 성공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면 가련한 패자(敗者)로 전략을 하게 된다.

어른들도 생활 속에서 겨울을 이겨내는 의지(意志)가 필요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요즈음은 자식이 귀하여 너무 오냐오냐하면서 키우는데 참으로 겨울을 만났을 때 그 겨울을 견디는 힘이 있을까 은근한 노파심(老婆心)이 생긴다.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를 잡는 그물을 만드는 그 방법을 알려주는 부모들의 지혜가 더욱 그리워지는 마음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