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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교장공모제 ‘셀프 추천’ 논란

후보자가 선발규정 만들고
심사위원 선정 후 단독 공모
제도 개선 요구 목소리 커져
경기교총 “본래 취지 살려야”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012년 학교의 특성을 반영하고, 교육의 자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시행한 교장공모제가 ‘셀프 추천’ 등 논란을 빚으면서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학교에서 심사규정을 만들어 학부모 등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 대상자를 결정하는 교장공모제는 자율학교에 적용되며 교장자격증 소지자나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등이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 교장 후보자가 선발규정을 만들고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 속에 상피제보다 더한 셀프 추천이라는 논란에 휘말리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실제 지난 2016년 12월 개방형 교장공모제를 실시한 수원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당시 이 학교 교감이던 A씨가 교장에 공모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고, 결국 다른 경쟁자 없이 단독으로 공모해 4년 임기의 교장으로 선출됐다.

이 학교 학부모 B씨는 “정년퇴임을 앞둔 교장을 대신해 A교감이 심사기준을 만들고, 친분 있는 학부모위원 등을 중심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며 “단독 공모한 A교감이 새로운 공모 교장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교장공모제가 가능한 자율학교로 지정된 군포와 평택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최근 셀프 추천으로 공모형 교장이 선발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학부모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잘 아는 사람에게 표를 몰아주는 것은 당연하다. 설사 문제가 있더라도 교장이 될 경우 자녀의 피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상피제보다 더 심한 공모제의 폐해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모제 참여 학교의 한 교사는 “공모제 교장을 준비하면서 해당 학교에 인연이 있는 교사 등을 통해 사전 정보를 얻는데, 이런 내용을 알게 되면 해당 학교에 지원하지 않게 된다”며 “누가 알면서 들러리를 서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한 관계자는 “학교의 자율성 보장과 교육의 다양화를 위해 도입한 교장공모제가 제도적 미비로 본래 취지와 달리 편법적으로 교장의 자리만 보장한데 지나지 않는다”며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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