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룡문]안산 붉은불개미
[창룡문]안산 붉은불개미
  • 경기신문
  • 승인 2018.10.0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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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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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불개미의 위력은 빠른 확산 속도다. 남미가 원산지인 붉은불개미는 1930년 미국 화물선에 실린 목재에 붙어 플로리다에 상륙한 뒤 몇 년 사이에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토착개미의 3분의 2를 사라지게 만드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켰다니 가히 공포 그 자체다. 아시아에서는 2004년 11월 중국 광동성 일대에서 발견된 후 홍콩 등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때문에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해충으로 규정하고 있다.

생존력과 번식력도 강해 홍수나 가뭄은 물론 영하 9도의 날씨에서도 끄떡없다. 여왕개미는 그 중심에 있는 개미제국의 지배자다. 평생 수천∼수십만 개의 알을 낳으며 종족을 보존시키는데 헌신한다. 일개미 병정개미를 아무리 없앤다 해도 여왕개미를 죽이지 않으면 소용없다. 특히 홍수가 날 때도 붉은불개미는 여왕개미를중심으로 구(球)를 만들어 물에 떠다니며 견딘다. 사실 개체로서 개미는 연약하지만 군집으로서의 개미는 무시무시하다. 철저한 계급사회, 분업사회이기 때문이다. 개미는 집을 짓고 음식물을 모으고 저장하며 새끼를 기르고 전투를 치르는 모든 일이 분업화돼 있고 페로몬으로 고도의 의사소통을 한다. 개미 한 마리에게 페로몬 냄새를 없애는 올레산을 칠하면 다른 개미들이 이 개미를 식량이나 적으로 오인해 죽이거나 공격한다.

붉은불개미는 거기에 독침까지 겸비하고 있다.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을 지녔는데, 침에 솔레놉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 침에 찔리면 통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현기증,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를 일으켜 사망할 수 있다. 북미에서는 ‘살인개미’로 불린다. 그리고 한해 8만명 이상이 독침에 쏘여 100여명이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우리나라에 붉은불개미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다. 그후 인천·평택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을 비롯 주요 항구들을 중심으로여러차례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그때마다 방역당국은 더 이상 확산은 없다고 밝혀왔었다. 그런데 어제 안산에서 5천900마리나 발견되었다는 소식이다. 방역당국이 얼빠지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일이….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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