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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아동·청소년 우울증

우울증에 대한 설명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있었다. 히포크라테스는 “슬픔이 지속된다면 그때는 우울증이다”라고 했다. 또 천재나 뛰어난 인물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병이라 설명했다. ‘멜랑콜리’는 곧 ‘우울증’이라는 등식은 18세기까지 계속 이어졌다.

요즘 정신 의학계에선 우울증은 과도한 슬픔이라기보다는 즐거움이 결핍된 심리 상태라고 정의 하기도 한다. 즉 우울증은 ‘슬픈 상황에서 슬픔을 더 많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을 즐겁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울증의 진단 기준을 ‘우울한 기분’, ‘흥미나 쾌락의 상실‘ 등으로 삼기도 한다.

하지만 심해지면 사고 흐름의 장애, 행동장애, 판단력 장애, 사회 대처능력의 감소,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환자 5명 중 4명은 자살을 생각하며 6명 중 1명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과거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고 충격적인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본다.

유명인들도 마찬가지다. 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귀를 자르는 자학증세 까지 보이다 자살 했다. 엽총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쏘아 자살한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우울증으로 복잡한 감정의 기복을 겪었다. 강물로 투신자살한 영국의 여류작가 버지니아 울프, 불행한 연애로 고민하다 자살한 러시아의 풍자시인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등등 냉철한 판단력을 갖춘 지성도 우울증에 굴복했다. 물론 링컨처럼 우울증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된 사례도 있지만 매우 극소수다.

어제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감자료에서 9∼18세 학생들의 우울증 환자가 2만명을 육박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015년 1만5천636명 대비 약 27% 증가한 것이라 충격을 더했다. 그런데도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증진사업‘은 10년째 제자리라고 한다. 그동안 기성세대들이 ‘중2병’이니 ‘사춘기 성장통’이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이 우울(憂鬱)이라는 병마가 그들의 미래를 갉아 먹게 한 것은 아닌지 부끄럽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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