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화성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만 그랬을까
[사설]화성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만 그랬을까
  • 경기신문
  • 승인 2018.10.15 19:34
  • 댓글 0
  •   17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는 화성시 동탄의 환희유치원 비리를 보도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보도에 따르면 이 유치원은 6억 8천여만 원의 공금을 부정 사용했다고 한다. 본보 15일자 사설 ‘비리 유치원 근절할 감시 시스템 마련해야’에서 언급된 비리 사례의 대부분은 이 유치원 김 모 원장이 저지른 짓이다. 김 원장의 비리는 13개나 됐다. 외제 명품 가방 등 백화점 쇼핑과 노래방, 미용실 등에서 사용한 금액이 5천여만 원이나 된다. 원장 아파트 관리비와 벤츠 등 차량 유지비, 숙박업소, 술집 등에서 쓴 비용은 7천만 원이었다. 나랏돈으로 성인용품까지 샀다.

김 원장은 2년 간 약 4억 원을 받아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장남과 차남을 유치원 직원으로 채용한 것에 그치지 않고 정해진 보수 외에도 약 3천만 원을 더 줬다고 한다. 이 비용은 유치원 원아들을 위해 사용하라고 국가가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감사에서 발각되자 원장은 지난 1월에 파면됐다. 그리고 2년간 부정 사용한 금액을 모두 환수하기로 했다. 이처럼 ‘비리의 대명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인물인 데도 교육부의 평가 결과서에는 원장의 교육철학이 명확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김 원장은 사욕만 많은 것이 아니라 뻔뻔하기 까지 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사립유치원 재산권 보장 촉구 시위에서 “사립유치원은 지난 110년간 개인 재산을 들여 한국의 유아교육을 이끌어 왔다. 그런데 정부는 우리 손실을 책임진 적이 없다”고 성토하면서 사립유치원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구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사립유치원은 40~45%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유아 1명 당 직접 누리 과정 22만원, 방과 후 활동 지원비 7만 원, 급식비 월 5만 4천 원 정도가 지원되며 교사 처우개선비도 최대 51만원까지 지급된다. 게다가 유치원은 사립학교법에 학교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원장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비리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5일 오전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교육부가 이런 문제를 쉬쉬하며 숨겨왔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지역에서 표를 먹고 살아야하는 교육감 등은 젊은 부모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유치원 원장들에게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웬만한 교육감 선거에는 유치원 원장들이 개인이나 집단으로 선거 운동에 개입하고 뛰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유치원 비리가 모두 척결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