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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의미 되새기고… DMZ 생태 체험하고… 세계시민으로 한 뼘 더 자랐어요

 

 

 

‘DMZ 세계시민 나눔 캠프’ 2박3일간 열려
임진각 평화누리 캠핑장 600여명 참가
8개 체험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진행

‘I AM’ 분쟁지역 아동보호 캠페인
시리아 등 8개 국가 난민캠프 간접 체험
난민아동에 하고 싶은 말 희망트리에 붙여

‘도전! DMZ 골든벨’
남북·DMZ·난민·분쟁지역 문제 출제
가족들 열기 후끈… 우승자 캠핑용품 지급

DMZ생태체험교실
평화누리길 걷는 ‘생태탐방로 걷기 행사’
DMZ 역사·자연·문화 해설과 함께 진행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 캠핑의 즐거움 그 이상의 것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캠핑이 임진각 평화누리 캠핑장에서 펼쳐졌다.

바로 ‘DMZ 세계시민 나눔 캠프’로 12~14일에 이어 오는 19~21일에도 진행된다.

이 캠프는 캠핑의 재미는 물론, 세계시민으로서 평화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DMZ 생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형태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 월드비전, 네이처 포스트가 주관한 캠프로 매회 150동, 600여명이 참가한다.

임진각 평화누리 중앙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체험 부스와 7개의 캠핑 사이트가 둘러싸였고, 캠핑 사이트 옆에는 코스모스 밭이 펼쳐졌다.

넓은 주차장과 다양한 편의시설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핑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 또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체험부스는 지루함을 잘 느끼는 아이들도 2박 3일 동안 캠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8개의 체험부스는 월드비전과 DMZ 생태연구소가 마련했다. 월드비전 I AM 프로젝트와 연계된 월드비전 부스는 ‘I AM 희망트리’, ‘I AM 내 친구의 소지품’, ‘I AM 난민캠프 VR’, ‘I AM 영화관’, ‘I AM 도서관’, ‘I AM 미술관’과 DMZ 생태연구소의 ‘DMZ생태체험교실’로 채워졌다.

3일간 진행된 캠프는 첫날, 참가자 등록 후 캠핑 준비 및 자유 캠핑이 진행됐다.

이튿날부터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월드비전의 ‘I AM’ 분쟁지역 아동보호 캠페인과 연계된 체험부스를 통해 세계시민으로서 분쟁지역 난민아동의 삶을 느껴볼 수 있다.

이 후 사전 등록한 30팀씩 2회에 걸쳐 캠프 그리브스 투어가 진행됐다.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출발, 캠프 그리브스에서 산책로를 걸으며 해설과 함께 전시관을 관람하는 코스다.

캠프 그리브스는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캠프 그리브스 투어를 신청한 참가자들은 캠프 내 촬영지를 찾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캠프 그리브스는 민간인출입통제선 내에 있는 미군 반환기지로 이곳에선 남북분단의 현실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캠프 그리브스 내에서 진행 중인 ‘놀아보자 in DMZ’ 프로그램인 거리예술공연과 예술창작전시 등은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놀아보자 in DMZ’는 시간별로 거리 예술 공연도 진행, 캠프 그리브스 곳곳에 설치된 예술 작품은 캠프 그리브스를 산책하며 살펴볼 수 있다.

오는 27~28일에는 ‘놀아보자 in DMZ’ DMZ 평화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캠프 그리브스 투어가 끝난 후엔 캠핑용품 플리마켓이 열렸다. 플리마켓은 캠핑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안 쓰는 캠핑용품을 가져와 다른 참가자에게 판매하는 형태다.

플리마켓의 수익금은 전액 월드비전 후원금으로 기부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큰 인기를 끈 프로그램인 ‘DMZ 세계시민 나눔 캠프 도전! 골든벨’이 중앙 잔디광장 무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남북에 관한 문제와 DMZ에 관한 문제, 난민, 분쟁지역에 관한 문제로 40문제를 풀어 우승자를 가렸다.

우승자에겐 캠핑용품 등이 상품으로 준비돼 있어 골든벨에 참여한 가족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마지막 3일차 프로그램은 자유 캠핑으로 채워졌다.

사전 예약한 60명이 DMZ 생태탐방로를 걷는 ‘평화누리길 걷기’ 행사도 병행됐다. 참가자는 민간인출입통제선 내에 위치한 DMZ 생태탐방로를 걸으며 생태전문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번 ‘DMZ 세계시민 나눔 캠프’ 참가비용과 플리마켓 수입금은 월드비전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후원금은 분쟁피해아동의 ‘긴급구호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 월드비전 I AM 프로젝트

월드비전의 I AM 프로젝트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 케냐, 우간다 등 8개 국가의 분쟁 피해 아동의 현실을 알리고,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8개 부스 모두 아이들이 세계시민으로서 주체적 인식을 갖고, 세계 어린이를 돌아보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글로벌 이슈에 대해 체험하고 지구촌 취약 아동들의 꿈과 희망을 교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특히 ‘I AM 난민캠프 VR’ 부스에선 시리아 내 요르단 난민 문제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VR과 결합, 체험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줄이 가장 길었다.

난민캠프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한지유(9) 양은 “그곳 친구들의 생활을 직접 눈으로 보니 친구들이 불쌍했다”고 말했다.

한 양의 어머니 김은옥(41)씨는 “아이가 캠핑은 노는 것이라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체험을 통해 난민을 새롭게 알게 돼 교육상으로도 좋고, 의미있는 시간이다”라고 밝혔다.

‘I AM 내 친구의 소지품’ 부스는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가족들은 함께 분쟁이 발생한다면 어떤 소지품을 챙길지 함께 고민한다. 처음 10개의 소지품을 챙긴 후 5개로, 다시 1개로 줄이면서 우리 가족에게 가장 의미 있는 가치가 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는다.

한 가족은 휴대전화를 선택하며 가족과의 소통을 최고의 가치로 삼았다. 반면, 운동화를 챙긴 가족은 가족의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기도 했다.

‘I AM 희망트리’는 이날의 체험을 통해 난민아동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희망나무에 붙였다.

또 ‘I AM 미술관’을 통해 분쟁피해지역 아이들의 그림을 보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려 잔디광장 가운데 위치한 게시판에 붙여 ‘PEACE’를 완성하는 등 아이들의 작품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됐다.
 

 

 

 

 

■ 도전! DMZ 골든벨

‘DMZ 세계시민 나눔 캠프 도전! 골든벨’은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이다.

골든벨은 I AM 프로젝트, 파주의 관광지, 현재 남북관계와 관련된 문제는 물론, DMZ에 관한 문제로 채워졌다.

이광기 월드비전 홍보대사의 진행으로 중앙 잔디광장 무대에서 펼쳐진 골든벨은 문제를 푸는 가족들의 토론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승을 향한 열정이 뜨거웠다. 우승가족에겐 캠핑 용품이 지급됐다.

평화누리길을 걷는 ‘DMZ 생태탐방로 걷기 행사’는 DMZ 역사에 대한 문화 해설과 함께 진행됐다.

조류 전문가인 김승호 DMZ 생태연구소 소장과 DMZ 생태연구소 소속 식물전문가 정태배, 문가병 선생님과 함께 동행해 DMZ 내 자연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DMZ 일원에서 직접 채취한 다양한 생물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DMZ 생태체험교실’은 이번 캠프의 백미중 하나다.

이를 위해 DMZ 생태연구소는 서부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원시 관개수로인 둔벙 500여개를 8월부터 3개월간 조사하고 채취했다.

직접 생물을 만난 아이들은 나뭇가지 등 자연 환경을 이용해 작품으로 표현했다.

곤충, 물고기 등 자연을 표현하기도 하고 가족들의 모습을 만들어 보기도 하면서 다시 한 번 살아 숨쉬는 DMZ의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었다.

캠프에 참여한 강선영(36)씨는 “‘DMZ 세계시민 나눔 캠프’를 알고 일부러 하남에서 찾아왔다. 아직 아이들이 4살, 5살이지만 세계시민으로 난민에 대해 노출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아이들이 한국이 아닌 세계로 저변을 확대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최근 남북관계가 부드러워지면서 임진각을 다시 찾으니 긴장감보다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하루 빨리 통일이 돼서 이곳을 찾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하연기자 lft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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