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어린이집 교사 70% "급식비리 목격"…"식자재 구매비로 술도 사"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인 가운데 일부 어린이집에서도 식자재비용 등의 부정이 있다는 고발이 제기됐다.

전국공공운수노조 보육 1·2지부와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17일 서울시청 앞에서 보육시설 비리 근절 대책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이집 비리의 심각성을 고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어린이집은 유치원보다 시설이 영세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소홀로 비리 전모가 쉽게 드러나지 않을 뿐 비리의 내용이나 방법은 사립유치원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어떤 원장은 아이들의 식자재 구매비로 자기 집 제사상에 올릴 문어를 샀고, 심지어 술을 구매한 원장도 있었다”며 “교구재 구매 관련 비리, 보육 교직원 허위 등록을 통한 인건비 유용까지 어린이집 비리는 실로 다양하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16일 오전 10시부터 10시간 가량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에 응답한 228명 보육교사의 응답을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구 구매와 관련해 리베이트가 의심되는 정황을 목격했거나 경험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227명 중 137명(60.4%)이 ‘그렇다’고 답했다.

식자재 구매 등 급식 비리에 관해서는 228명 중 164명(71.9%)이 정황을 목격하거나 경험했다고 답했고, 허위 인건비 관련해서도 응답자(214명)의 절반이 넘는 114명(53.3%)이 그런 사실을 목격 또는 경험했다고 답했다.

비리와 관련, 국공립· 민간어린이집 유형별로 차이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 228명 중 139명(60.9%)이 차이가 없다고 답했으며, ‘민간이 더 심하다’(67명·29.4%)는 응답이 ‘국공립이 더 심하다’(22명·9.6%)는 답보다 우세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와 지자체가 방관했기에 어린이집에 비리가 만연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보육교사가 어린이집 운영 관리·감독 책임을 지닌 지자체에 민원을 넣어도 구체적인 입증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교사를 외면하기 일쑤였다”며 “자신의 소왕국에서 무소불위의 전횡을 일삼는 비리 원장들을 견제할 유일한 주체가 보육교사들인데도 관계 당국이 직무유기를 함으로써 어린이집 비리를 활성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설립을 추진 중인) 사회서비스원에 보육을 포함하고 공적인 고용 구조와 민주적 통제구조를 만들어야 어린이집의 비리가 근본적으로 척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기자 90virus@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