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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松시선]오피니언 리더의 윤리성

 

지방마다 시민단체와 각 직능단체에서 활동하는 시민 오피니언 리더들은 구성원끼리 인간적인 관계로 구성되고 운영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공공의 성격과 지역발전의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점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선출직 공무원 못지 않게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리더십 또한 중요하다.

어느 날 공자에게 위정자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 세 가지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식량과 군대, 국민의 신뢰를 꼽았다. 그러면서 그 중에 둘을 버려야 한다면 식량과 군대를 버리라고 했다.

몇 년 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이 세계 1천500명의 최고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21세기형 최고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에 대해 설문 조사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88%가 꼽은 첫 번 째 항목은 ‘윤리성’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지도자에게는 깨끗한 인격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거의 매년 나라와 지역을 책임질 정치지도자를 선출하는 선거가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성공만하면 된다는 성과중심이 아니라 지도자의 도덕성, 정직성이 국민과 2세들에게 진정한 가치관의 잣대요 국가지도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단체의 리더에게는 자신이 리더가 되는 것은 진정으로 권력을 즐길 기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는 사람과 정보 모두를 통제하는 느낌을 즐긴다. 그래서 그는 비밀을 유지하고 직원과 그들의 실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의 밝히지 않으며, 자신이 사업과 사업의 미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가슴속에만 간직한다. 이런 행동은 분명 보스로서의 위치를 확립시켜주지만 곧바로 팀내 신뢰의 분위기는 곧 깨어질 수밖에 없다.

신뢰란 리더가 투명하고 솔직할 때 그리고 스스로 말한 것을 지킬 때 비로소 신뢰는 생겨난다. 신뢰란 이렇게 간단한 것이다. 구성원들은 실적과 관련된 자신의 위치를 항상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또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 물론 대규모 감원과 같은 안 좋은 소식이 있을 경우, 그런 소식을 전하고 싶은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리더는 곤란한 소식을 과장하거나 없애고 싶은 회피의 충동과도 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시적인 곤란함과 어려움은 넘길 수 있을지라도 팀의 자신감과 에너지가 빠져나가고 말 것이다.

리더는 신용이 필요한 곳에 신용을 심어줌으로써 신뢰를 구축할 수도 있다. 리더는 아이디어를 훔치거나 그 아이디어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여 자기 직원들을 이기려는 행위는 절대로 금물이다. 진정한 리더는 아첨하지도, 누군가의 발을 걸어 쓰러뜨리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리더는 자신감이 있으며 조만간 팀의 성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 정도로 성숙하기 때문이다. 힘든 시기에 리더는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상황이 좋을 때 그 공로를 주위 사람들에게로 돌리는 후덕함을 베푼다.

미성숙한 리더는 ‘내가 해낸 일을 한번 보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누구나 자신의 조직이 뛰어난 성과를 낼 때 어느 정도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은 일반적인 심리다. 리더의 역할은 말로 행동으로 지휘함으로 조직의 전략을 움직이고 많은 구성원들은 당신의 모든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한 일반적인 기능이 자칫하면 리더를 교만하거나 스스로 아주 대단한 존재처럼 착각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한다. 지역의 한 인사가 오피니언 리더의 자리에 올랐을 때, 그것은 단순히 추앙을 받은 것이 아니라, 구성원 개인에게 있는 최선의 것, 최상의 것을 이끌어낼 책임을 부여받은 것이다. 구성원이 자신의 재능과 자원을 조직에 기꺼이 부여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정직성, 윤리성을 바탕으로 하는 신뢰가 충분히 쌓였을 때 가능하다. 리더가 먼저 정직함을 보여주고 신용을 지키고 진실한 모습을 보인다면 구성원과 시민들은 분명 그를 신뢰할 뿐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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