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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마녀사냥 자살 내몬 맘카페 맘충들 횡포 집중 포화

“태권도장 차량 관장이 난폭운전”
누명씌운 글에 무분별 비난 사례
회원 도박사이트 유인 집단 구속도

최근 아동학대 의심으로 신상이 공개돼 극단적인 선택을 한 보육교사를 계기로 육아를 목적으로 다양한 정보가 오가는 맘카페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과거에 발생한 유사 사례들이 재조명되면서 육아를 이유로 주변에 피해를 주는 엄마를 뜻하는 맘충에 대한 혐오정서까지 겹쳐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

17일 인터넷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 광주의 한 인터넷 맘카페에 아이들을 태운 태권도장 차량이 난폭운전을 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글쓴이는 ‘회사 앞에 화물차를 세우고 물건을 싣던 중 어린이 차량이 질주해왔고 차에는 10명 넘는 아이들이 타고 있었다’고 주장해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태권도장 관장이 반박 글과 함께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올리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영상에는 관장이 차량을 세운 뒤 화물차 운전자에게 “길을 막으시면 어떡하느냐”고 묻고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후 글쓴이가 관장에게 직접 사과하며 사태가 마무리됐지만 이 태권도장은 거센 항의와 학부모 문의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이와함께 맘 카페가 애초 목적과 달리 범죄의 미끼로 악용되거나 상업적으로 변질한 사례가 많다는 비판도 있다.

경남에서는 지난 5월 카페회원이 맘 카페 회원 300여 명을 도박사이트로 유인해 12억원 가량을 받아 가로채 12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또 1만3천여 명이 가입한 성남 판교의 한 맘 카페 역시 2016년 카페 운영자가 상업화 방침을 밝히자 회원들이 운영자 퇴진을 거세게 요구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이나영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인터넷 공간의 특성을 맘 카페만의 문제로 호도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은 매우 안타깝지만 엄마들이 분노하는 보육 실태와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것까지 무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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