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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의 자세로 협치·소통의 장 만들 것”

 

촛불정신 제도적으로 완성하고
존경·신뢰·사랑 받는 국회 이룩
의회주의 만발하는데 최선

대의명분·절차적 투명·타이밍
3원칙 아래 협치국회 만들터

개헌 제안 대통령 역할 다해
이제는 국회가 나서야 할 때
여야 공감 개헌안 어렵지 않아

3차례 남북정상회담 이뤄져
한반도 평화 정착 새 출발점
국회의 역사적 책무 다해야

3권 분립 원칙 견지하면서
국가경영 책임지는 관계 중요
‘국회의 계절’ 활짝 펼칠터


문 희 상 국회의장

문희상 국회의장은 20대 후반기 국회의장 취임과 함께 내세운 3가지 목표를 임기 안에 실현할 것이라고 거듭 피력했다.

문 의장은 “개헌, 선거구제 개편, 남북회담. 20대 국회의 현실적인 3대 목표”라며 “특히 선거구제 개편은 어떤 형태의 정치 개혁보다도 최우선 순위로 꼭 달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또 “대의명분, 절차적 투명성, 타이밍 등 협치의 3원칙하에 국회의장으로서 여러 당의 의견을 조율하고, 협치와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희상 의장과의 일문일답.



20대 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를 이끌어 가는 데 주력할 부분은.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사적 대 격변기의 한복판에 있다. 이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기적 같은 일이다. 국회는 시대정신인 촛불혁명의 완성과 한반도 평화를 이뤄야할 역사적 책무를 갖고 있다.

대결과 갈등에 빠져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민생을 외면한다면 누구든 민심의 쓰나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국회의장으로서 촛불혁명을 제도적으로 완성하고 의회주의가 만발하는 국회의 계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존경받는 국회, 신뢰받는 국회, 사랑받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20대 국회는 다당제로 시작해 협치가 강조되고 있으나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원내 정당들 간 교착이 발생할 때 이를 해소할 노하우는.

각 교섭단체가 의미 있는 숫자를 보유한 3당 체제로 가고 있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7월 취임 당시 ‘협치로 국회의 계절을 열어가자’고 제안했고, 여야 각 정당 지도부에서 흔쾌히 화답했다. 대원칙에 맞고, 여야간 합의만 하면 되는 일이다. 협치의 3원칙은 첫째 대의명분, 국민적 요구가 있어야 한다. 둘째 절차적 투명성, 밀실에서 하면 야합이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셋째 타이밍이다. 줄탁동기라는 말이 있듯이 타이밍이 맞아야 협치가 완성된다. 국회의장으로서 여러 당의 의견을 조율하고, 협치와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



취임과 동시에 여야에 1년내 개헌을 제안 하는 등 연내에 개헌안을 도출 하겠다고 했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개헌안을 제안할 수 있는 헌법적 권한에 따라 대통령의 역할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국회가 나서야 한다. 국회가 합의하면 대통령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제 국회가 할 탓이다. 여야 모두 개헌의 당위성에 공감하고, 각 당 원내대표가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여당도 야당도 동의할 수 있는 개헌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헌과 함께 선거제도 개편의 목소리가 크다. 평소 생각하고 있는 정치개혁에 대한 입장은.

선거제도 개편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선거제도 개편만 여야가 합의한다면 역사적으로 정치개혁을 제일 많이 한 국회로 기록될 것이다. 선거제도 개편의 대원칙은 각 정당이 득표수에 비례하는 의석수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제도 개편은 이미 각 정당의 공감대가 크다. 정개특위가 구성되는 대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 안이 있다고 생각하며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연이은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는. 또 남북국회회담 개최가 가시화된데 대한 소감은.

지난 9월 18일 남북 정상들이 3번째 만남을 갖는 모습을 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격을 느꼈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비핵화 문제에서 상당한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것은 우리 한반도의 새로운 출발이 될 것이다.

만절필동(萬折必東)이다. 한반도라는 평화의 기적, 천지개벽할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회담과 합의가 연이어 이루어지고, 이산가족 상봉, 문화체육 교류, 철도연결, 경제인 교류 등 전방위적으로 한반도 평화가 진행되고 있다. 경천동지할 대변화속에 다소의 문제는 있을 수 있으나 평화를 향한 시대적 흐름은 꺾을 수 없을 것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와 국회와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청와대와 행정부, 국회간 바람직한 관계는 어떤 모습인가.

취임사 때부터 ‘청청여여야야(靑靑與與野野)’를 강조해왔다. 청와대는 청와대의 일을, 국회는 국회의 일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해나가야 한다. 의도적으로 관계설정을 하고, 서로 주도하려고 기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 국가를 지휘하는 대통령은 국민통합과 국가경영 모두를 신경써야 한다. 1년차가 청와대의 계절이었다면 2년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청와대에서 아무리 좋은 개혁 로드맵을 만들어놨어도 국회를 통해 입법을 하지 못하면 빛을 볼 수 없다. 3권 분립의 원칙, 견제와 균형을 견지하면서도 국가경영의 책임을 함께 지는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장의 역할과 바람직한 국회의장 상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역대 국회의장 모두 국가와 국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시기마다 국민이 요구하는 국회의장 상(像)은 달라질 것이다. 국회의장은 국정운영의 한축인 입법부의 수장이기 때문에 그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2대 국회의장을 역임한 해공 신익희 선생은 “민주주의는 얼른 생각하면 모든 일이 치밀하지 못하고 대단히 둔하게 보일 때가 있다. 굼뜨고 민활하지 못해도 이것이 튼튼하고 가장 옳은 길이고 드문드문 더디어도 황소의 걸음이다”라는 말씀을 남겼다. 국회가 지금 당장은 국민의 눈높이를 따르지 못하는 못난 모습이다. 앞으로 협치를 바탕으로 의회주의가 만발하고 국회가 더욱 국회다워질 수 있도록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변화해 나가겠다.

/최정용기자 we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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