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는 콧물·재채기 가을 내코에 지진났다
쉴 새 없는 콧물·재채기 가을 내코에 지진났다
  • 경기신문
  • 승인 2018.10.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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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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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

 

집먼지 진드기·꽃가루로 알레르기 유발
외래종 돼지풀 씨앗 가을에 많이 날려

차가워진 외부 온도로 공기 건조해져
코 점막 유동성 잃어 염증도 더 악화

코 주위 지압, 코막힘 조절에 효과
침·뜸·삽제요법도 호흡기 질환 치료법


꽃피는 봄이면 꽃가루 때문에 그러려니 하지만 찬바람이 부는 가을 겨울에도 비염환자들은 고생을 많이 한다.

그 중에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 콧물, 코막힘, 재채기 증상이다.

환절기에 감기 걸려 열이 많이 날 때는 그러려니 하지만 가을, 겨울이 되면 꽃가루도 없는데 왜 비염이 심해질까?

알레르기성 비염의 세가지 증상은 밖에서 들어오는 항원에 몸의 면역체계가 과민반응을 해서 항원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코의 점막에도 과민반응을 일으켜서 생기는 병을 말한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많이 생기지만 요즘에는 입으로 숨쉬는 것이 익숙해진 성인에게도 코막힘이나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등의 증상과 같이 많이 나타난다.

보통 항원이라고 하는 물질들의 대표적인 것이 집먼지 진드기와 꽃가루다.

하지만 항원은 지구상의 인구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것 같다.

예전에는 생활패턴이 단순했기 때문에 알레르기 검사도 팔뚝에 하는 20가지 검사 정도로 밝혀졌는데 요즘에는 바뀐 식생활패턴, 오염과 공해의 영향에다가 환경호르몬의 영향까지 있어서 등에 하는 50가지부터 200가지 검사까지 다양한 항원에 대한 스킨테스트를 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 가을철에 중요한 요인이 나무와 풀의 씨앗이다.

특히 최근에 많이 알려진 알레르기 원인 중에 돼지풀이 있다.

돼지풀은 한국전쟁 때 유입된 외래종 풀로서 이 돼지풀이나 단풍잎돼지풀의 씨앗이 많이 날리는 때가 바로 8월부터 10월까지 가을이다.

2010년 미국 국립야생생물연맹(NWF)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의 70%는 돼지풀이 원인이다.

기상청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환상덩굴, 쑥, 돼지풀 등 잡초류의 꽃가루 농도는 1997년 ㎥당 150개에서 2007년 400개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잡초류를 포함한 총 꽃가루 농도는 1998년 이후 그래프 상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다. 돼지풀 등 잡초류는 공해에 강한 외래잡종풀로 도시 근처에서도 다른 식물보다 왕성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가을, 겨울 알레르기에 가장 영향을 비치는 두 번째 요인은 차가워진 온도 변화의 차이다.

사람은 항온동물이기 때문에 항상 36.5도의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을 ‘항상성’이라고 하는데 인체의 열항상성에는 자율신경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심부 온도가 36.5도에서 0.5도만 올라가도 몸은 열을 낮추려는 반응이 시작되고 반대로 0.5도만 낮아저도 몸은 열을 높이려는 반응이 시작되는데 그곳이 바로 뇌하수체에 있는 시상하부에서 체온조절 중추가 자율신경계(교감신경 부교감신경)에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이것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두한족열의 이론과 비슷하다.

한의학에서는 가장 건강한 몸의 상태를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하여 열을 많이 발생가는 머리(중추 간 심장 골격근)는 서늘할수록 건강하고 쉽게 체온을 잃어버릴 수 있는 발(말초 손발 아랫배)은 따뜻할수록 순환이 잘되어 건강해진다는 이론이 있다.

급한 열성 질환에서는 해열제를 사용하여 발열물질을 차단할 필요도 있겠지만 급하지 않은 열성질환에서 한의학에서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발한을 도와서 체온을 낮춰주는 계피 같은 약재를 사용하여 말초의 체온을 감소시키고 중심부의 열을 같이 떨어뜨리도록 유도하는 것을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한다.

체온조절의 가장 기본이 말초혈관 확장과 피부근육의 조절 심부체열 발생의 조절이라면 심폐기관에 적당한 온도의 맑은 공기를 공급하는 것은 호흡기 특히 코의 역할이라고 하겠다.

우리 코점막은 시베리아의 -50도 공기나 적도의 +40도의 공기라도 0.25초동안 37도의 온도로 만들어주는 온도 조절기능이 있다.

자동차의 라지에이터 같이 표면적을 넓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 상·중·하 비갑개의 역할이다.

여기 많은 모세혈관이 분포해 찬공기는 따듯하게 데워주고 더운 공기는 식혀서 호흡기로 안정적인 공급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코 점막이 유동성을 잃고 건조하게 된다면 호흡기로 들어가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기능도 약해지고 더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증상같은 염증성질환도 더 심해지게 된다.

그래서 코 건강은 몸전체의 열균형을 맞춰주는데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머리와 중추에 생기는 열을 내려서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배와 말초에 찬 기운은 올려서 중추를 조절하게 만들어 주는 기능을 한의학에서는 창문의 경첩을 뜻하는 추(樞)의 기능이라고 한다.

가을, 겨울에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의 세 번째 원인은 건조한 실내 공기와 습도 때문이다.

가을철이 되면서 건기에 접어들면 하늘이 맑아지면서 보송보송하고 쾌적한 날씨가 되지만 공기 중에 습도는 더욱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찬바람까지 불어서 난방을 하면 실내 공기는 더더욱 건조하게 된다.

적정 실내 습도는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40~60% 정도된다. 여름에는 60%정도지만 봄, 가을에는 50%이상, 겨울철이라고 해도 40%이상, 실내온도는 18~22도 정도 되야 코점막이 촉촉하게 제 기능을 유지하게 된다.

한의학에서 폐와 호흡기의 기능은 물래방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물이 있어야 물래방아가 돌아가는 것처럼 코점막을 비롯한 호흡기 건강에는 적정 습도 유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흔히 생각하는 마황 같은 약으로 말리는 약보다는 코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서 기능을 유지시켜주는 보약들을 많이 사용한다.

평소에라면 코 건강을 도와주는 지압점으로로 콧물이나 코막힘을 조절 할 수 있다. 주로 한의원에서 코치료에 사용되는 침자리는 정명 사백 영향혈 뿐만 아니라 온몸에 혈자리를 사용하지만 집에서 하실 수 있는 지압법으로도 도움이 된다.

뾰족한 볼팬이나 이쑤시개등을 사용하시면 오히려 상처만 내기 쉽기 때문에 엄지나 검지손가락 끝으로 눌러주시고 부드럽게 돌리다 보면 아픈 자리가 있다.

코와 좌우의 눈 사이의 중간점 ①정명혈과 눈에서 2~3㎝ 아래 부분으로 미간에서 비스듬히 내려간 부분의 ②사백혈 그리고 콧방울 옆 1센티미터 부근에 있는 ③영향혈을 약간 아프다고 느껴질 정도로 10초 정도 혈자리를 눌러주면 된다.

한의학에서 이러한 외인으로 인한 감기 및 호흡기 질환을 외감(外感)이라고 한다. 그 중에는 풍, 한, 습같은 기후적인 요인이 많이 있지만 초목의 씨앗이나 꽃가루 미세먼지 같은 요인도 외감에 속해서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한약이나 침, 뜸 치료 뿐이 아니라 삽제요법이나 외용요법으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역과 코점막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을 호흡기 질환의 근본치료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한약이나 침, 뜸, 삽제치료 같이 몸의 균형을 잡아서 가장 건강한 몸의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코 건강뿐이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도움말= 김성일 숨쉬는한의원송파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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